
▲13일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 농지를 굴착한 결과 폐기물 매립이 확인되었다. ⓒ 이수완
경남 밀양에서 농지개량을 위해 흙으로 쌓는 성토 과정에서 폐기물이 매립된 사실이 또 확인됐다. 밀양시와 환경단체는 13일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용성리) 농지를 굴착한 결과 폐기물 매립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땅 소유자가 폐기물 매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장비를 동원해 팠는데, 땅 속에서는 시커먼 흙이 나왔다. 비닐과 노끈, 플라스틱, 폐타이어 등 쓰레기가 섞여 있었다. 이날 세 군데 굴착을 했고, 밀양시는 두 군데에 대해 폐기물로 판단하고 있다.
이곳 농지는 2023년 가을께 저지대 논에다 2m 정도 성토한 것으로 보인다. 밀양시는 같은 해 11월에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원상복구명령 등 행정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땅 소유자는 2024년 한 해 동안 농사를 짓지 못했고, 2023년 가을부터 계산하면 올해까지 3년째 같은 처지라고 설명했다.
농지개량 작업을 한 업체는 성토 사실은 인정하지만, 폐기물 매립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밀양시 관계자는 "이전에도 원상복구명령 등 행정조치를 해서 진행 중에 있었고, 오늘 굴착을 통해 일부 폐기물 매립이 확인됐다"라며 "행위자에 대해 원상복구와 고발 등 행정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3일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 농지를 굴착한 결과 폐기물 매립이 확인되었다. ⓒ 이수완
굴착 현장을 지켜본 이수완 환경활동가는 "산업용 폐기물은 아니나 생활폐기물이 나왔다"라며 "해당 농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 있는 축사를 운영하는 농민의 말에 의하면, 이전에는 지표수를 소한테 줬는데 농지 성토작업이 있고 난 뒤 얼마 지나서부터 소들이 물을 먹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니까 물이 시커멓게 변했다고 하며, 그래서 돈을 들여 관정을 새로 뚫어 사용하고 있다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밀양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농지개량 성토 과정에서 폐기물이 매립되는 사례가 더러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환경 관련 기관은 경각심을 갖고 철저하게 단속과 관리, 고발 등 조치를 적극 해야 하고 근본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앞서 밀양시는 지난 2월, 삼랑진읍 율동리 소재 12만 ㎡ 부지에서 약 3m 높이 흙더미가 쌓인 채 2022년부터 방치되어 있는 사실을 확인해 불법성토로 판단해 원상복구명령을 내렸다.
밀양시는 오는 5월까지 농지 성토 과정에서 불법매립이 있다고 보고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밀양시는 허가받지 않은 대형 공사장 사토 처리를 하거나 부적합 성토재 매립을 하는 등 농지법,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 폐기물관리법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13일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 농지를 굴착한 결과 폐기물 매립이 확인되었다. ⓒ 이수완

▲13일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 농지를 굴착한 결과 폐기물 매립이 확인되었다. ⓒ 이수완

▲13일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 농지를 굴착한 결과 폐기물 매립이 확인되었다. ⓒ 이수완

▲13일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 농지를 굴착한 결과 폐기물 매립이 확인되었다. ⓒ 이수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