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한 13일 이 지검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5.3.13 ⓒ 연합뉴스
직무정지 후 98일 만에 복귀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첫마디는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렸다"였다.
13일 오전 헌법재판소는 서울중앙지검 이창수 지검장, 조상원 4차장검사,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검사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 청구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근한 이 지검장은 "처음에 직무정지가 됐을 때 신속하게 복귀한다고 말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렸다"며 "한 100일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공백을 메꾸고자 중앙지검 구성원들이 매우 고생이 많았던 걸로 안다. 그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헌재 심리과정에서 입장을 충실히 설명을 드렸다"며 "재판관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지검장은 헌재의 결정문에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가 적절했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적시된 것에 대해선 "결정문을 아직 제가 보지 못해서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적어도 제가 부임한 후에는 필요한 수사를 수사팀과 함께 성실히 수행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된 명태균 사건에 대해 "그간 해온 것처럼 수사팀과 잘 협의해서 최종결정은 검사장인 제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성실하게 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에 대해 대검찰청에서 즉시항고를 포기하면서 구속기간 산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제가 자세히 보고 받고 대검하고 잘 협의해서 혼란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만 말했다.
아래는 이 지검장이 취재진과 나눈 문답 전문이다.
- 헌법재판소 결정문에서는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고 했다.
"결정문을 자세히 못 봐서 정확하게 말씀을 드릴 순 없지만 적어도 제가 부임한 이후에는 필요한 수사를 수사팀과 함께 성실히 수행을 했다 말씀을 드리고, 그 부분을 재판관도 인정하신 걸로 안다."
- 이번에도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명태균 수사를 맡게 됐다. 어떻게 지휘할 생각인가?
"그건 이제 직무정지 됐을 때 중앙지검으로 이송된 걸 언론 기사를 통해 봤다. 어떤 사건이든 제가 그동안 했던 것처럼 수사팀과 잘 협의해서 모든 최종결정을 제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성실히 필요한 일을 하겠다."
- 민주당 돈봉투사건 속도를 낼 것인가?
"그 부분도 올라가서 그동안 공판상황과 수사상황을 챙겨보고 필요한 수사를 하겠다."
- 여당에서 내란수사 관련해 오동운 공수처장을 고발했다.
"그 부분도 원칙적인 말씀을 드린다. 법과 원칙에 따라 필요한 수사를 하겠다."
- 구속기간 계산법을 두고 논란이 있다. 중앙지검에서는 어떻게 처리할 예정인가?
"그 부분은 제가 좀 자세히 보고를 받아보고 대검과 협의를 해서 전혀 혼란이 없도록 조치를 하겠다."

▲헌법재판소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한 13일 이 지검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5.3.13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