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파면 촉구 삭발한 전진숙-박홍배-김문수더불어민주당 전진숙(왼쪽부터), 박홍배, 김문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윤석열 조기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 남소연
"제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지어 헌법재판관들에게 보내겠습니다. (중략) 제 몸이라도 던져 국민이 얼마나 절실하게 윤석열의 파면을 요구하는지 보여주겠습니다." -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법원의 구속 취소와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가 불러온 윤석열 대통령 석방의 충격이 정치권을 강타한 지 이틀째,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촉구하기 위해 야당 의원들이 장외 투쟁에 돌입했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권 의원들로 꾸려진 '윤석열탄핵국회의원연대'가 단식 농성을 결심한 데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삭발식까지 했다.
민주당 박홍배·김문수·전진숙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윤석열 조기 파면 촉구를 위한 삭발식을 치렀다. '조기 파면'이라는 글자가 적힌 흰 가운을 두른 세 사람 주변으로 민주당 의원 40여 명이 함께 자리했다.
삭발식 이후 박 의원은 "며칠 전 내란수괴 윤석열이 돌아왔다.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와 불안 속에 잠을 못 이뤘다"라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민을 외면한 독재자를 가만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독재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존경하는 헌법재판관님, 부디 국민의 뜻을 거스른 권력을 심판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문수 의원 역시 "윤석열 내란수괴가 불법 판사와 검찰총장 등의 도움으로 탈옥했다"라며 "헌법재판관들께 더 이상 대한민국이 혼란의 수렁텅이에 빠지지 않도록, 윤석열을 조속히 파면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윤석열탄핵 국회의원연대 광화문에서 단식농성 돌입'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소속 야당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앞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윤석열 파면! 헌정질서 회복!’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왼쪽부터)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 권우성
그러는가 하면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권 의원들로 꾸려진 '윤석열탄핵국회의원연대(탄핵연대)'는 이날부터 윤 대통령 탄핵 촉구를 위한 단식 농성에도 돌입했다. 탄핵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박수현 민주당 의원과 강득구·민형배·김준혁 의원,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동참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에게 파면이 선고될 때까지 이들은 서울 광화문 농성장에서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탄핵연대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윤 대통령 즉각 재구속 ▲심우정 검찰총장 즉각 사퇴 ▲국민의힘 즉각 해산 등 세 가지 요구사항과 함께 "오늘로 '12·3 내란'이 98일째를 맞았다. 더는 지체할 수 없다"며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단식에 돌입한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은 12·3 내란을 직접 주도했고, 군을 동원해 민주주의를 짓밟고 자신을 독재자로 세우려 했다. 내란수괴 윤석열은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썩은 나무는 뿌리째 뽑아야 한다"라며 국민의힘 해산 필요성도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또다시 헌법재판소를 겁박하며 윤석열 탄핵을 무력화하려 한다"라며 "국민의힘은 친일·독재의 뿌리에서 자랐다. 을사년 일제에 나라를 팔아먹은 역적들의 잔당이며 5·16 박정희의 민주공화당, 12·12 전두환의 민주정의당에서 이름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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