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즉각 파면을 요구하는 숙명여대 1,112인 2차 시국선언’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앞에서 세상을 바꾸는 숙명인들의 모임 ‘설화’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숙명여대 학생들이 "빨갱이는 북한으로 가"라며 캠퍼스 앞에서 악다구니를 쓰는 윤석열 대통령 극렬 지지자에 맞서 "(시국선언에 연서명한) 1112인의 이름으로 윤석열 파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숙명여대생들로 구성된 자치단체 설화는 6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캠퍼스 앞에서 2차 탄핵찬성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극우세력들이 대학가 안으로 침범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왜곡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이 자리에서 1차 탄핵찬성 시국선언 때의 외침을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재학생 2626인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틀 후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진행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유튜버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앞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을 요구하는 숙명여대 1,112인 2차 시국선언’ 참가자들을 향해 “빨갱이들” 등을 비롯해 험한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 권우성
'전진숙명', '내란옹호규탄' 손팻말을 든 숙명여대 학생 약 100여 명은 파란색 풍선을 흔들며 윤석열 탄핵 국면서 광장의 노래로 떠오른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불렀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원색적 욕설을 내뱉으며 "탄핵 무효"를 외치는 것과 대비됐다.
"윤석열 이후는 길 가다 죽지 않는 세상... 숙명인이 만들 것"
이날 첫 발언에 나선 황다경(23학번·역사문화학과)씨는 "최근 숙명여대에 숙명인의 이름으로 탄핵 반대 시국선언문을 올리는 등 내란 옹호 세력이 당당하게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다"며 "그들은 학생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야 할 캠퍼스에서 혐오를 내뱉고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가의 흐름이 바뀌었다'며 내란 옹호 세력 모습을 보도하는 언론은 마치 '탄핵 반대'가 대학가의 흐름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며 "그러나 대학생들은 여전히 교표가 그려진 깃발을 들고 매주 광장에 나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세상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은) 대학사회의 목소리가 바뀐 것이 아니라 내란옹호 세력이 대학가를 표적 삼아 언론을 선동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정의롭지 않은 권력을 비판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외쳤던 우리의 목소리를 그들은 훼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즉각 파면을 요구하는 숙명여대 1,112인 2차 시국선언’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앞에서 세상을 바꾸는 숙명인들의 모임 ‘설화’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최윤실(22학번·법학부)씨는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피로 쓰인 헌법을 부정한 윤석열은 더 이상 국민의 대표가 될 수 없다"며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을 즉각 파면하라고 외쳤다.
최씨는 "국민의힘이 내란범의 하수인이 된다면 더 이상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며 해체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방어권 보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해선 "이제라도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는 데 앞장서라"고 비판했다.
서예진(21학번·경제학부)씨는 윤석열 탄핵 이후 사회를 "길 가다 죽지 않고, 장애인과 함께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이 당연해진 세상, 노동자가 2인 1조로 일할 수 있는 세상, 우리 역사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세상"이라고 설명하며 "숙명인의 손으로 직접 우리가 살아갈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윤석열 즉각 파면을 요구하는 숙명여대 1,112인 2차 시국선언’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앞에서 세상을 바꾸는 숙명인들의 모임 ‘설화’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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