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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진객의 대표적인 종은 바로 큰고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며 천연기념물 201호로 지정된 법적보호종이기도 하다. 지난달 23일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약 40여 마리의 큰고니를 만났다. 그중 약 평온하게 앉아 있던 큰고니 20여 마리 사이에서 전투가 일어났다.

갑자기 울어대기 시작하더니 난장판이 된 것처럼 서로 경계하고 공격했다. 짝을 지어 울어대기도 했다. 춤을 추는 것인지 싸우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물장구를 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10여 분 난장의 끝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짝을 찾는 구애행위를 하는 큰고니들
짝을 찾는 구애행위를 하는 큰고니들 ⓒ 이경호

 함께 소리를 지르는 큰고니 한쌍
함께 소리를 지르는 큰고니 한쌍 ⓒ 이경호

어떤 규칙으로 정리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전투가 끝나자 다섯 쌍이 짝을 이뤘다. 놀랍게도 짝을 짓기 위한 행동인 것이다. 짝을 이루지 못한 개체도 있었지만 추가로 짝을 짓는 행위는 없었다. 전투가 아니라 서로 짝을 찾는 춤이지 않았을까 싶다.

황홀경이 된 이유는 각각의 짝이 이루어진 큰고니가 만든 하트 때문이다. 모든 쌍이 서로 목을 부비며 하트를 만들어 냈다. 모양은 모두 다르지만 두 개체가 하나인 것처럼 하트를 만들어내는 게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찍었다.

 큰고니가 만든 하트
큰고니가 만든 하트 ⓒ 이경호

대부분의 겨울철새들은 월동지에서 서로의 짝을 찾는다. 보통 여름에는 한 쌍씩 생활을 하고 겨울철엔 무리 지어 생활한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게 된다. 무리지어 생활하면서 서로 알아보고 짝을 찾아 함께 번식지로 북상한다. 월동지는 짝을 짓는 광장이 되는 것이다.

짝을 찾았다는 것은 이제 북상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서산 간월호에서 무사히 월동을 마치고 짝도 찾았으니 북상 준비는 잘 마친 것이다. 큰고니가 만들어준 하트가 너무 황홀하기도 했고, 무사히 겨울을 보낸 큰고니가 기특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내란정국에도 야생은 아니 자연은 스스로 그러한 것처럼 시간과 계절 변화를 겪고 있었다. 곧 봄이 온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사회도 내란이 종식되고 다시 황홀경을 볼 수 있길 바라본다. 봄은 온다.

 다른 모양의 하트
다른 모양의 하트 ⓒ 이경호

 다른모양의 하트
다른모양의 하트 ⓒ 이경호

 큰고니 하트
큰고니 하트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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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니#멸종위기종#짝짓기#하트#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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