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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료 유휴부지 활용 시민햇빛발전소 조감도 (서수원IC-월암IC)
고속도료 유휴부지 활용 시민햇빛발전소 조감도 (서수원IC-월암IC) ⓒ 경기시민발전협동조합협의회

기후대응 관련 놀라운 소식이 경기도 내에서 있어서 현장취재를 다녀왔다. 경기도민 1만1031명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에너지 협동조합을 통해 십시일반 펀드를 조성,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립 공사에 들어갔는데, 과연 도민들이 찾아낸 경기도내 대규모 햇빛농사 부지는 어디였을까?

태양광 패널 설치해 기후대응과 RE100 실현

고속도로 유휴부지였다. 서수원 IC(이후 나들목으로 통칭)와 월암 나들목 사이 2만7천여 제곱미터의 유휴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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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착공식 현장에는 이미 많은 시민들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나와있었다. 주변으로는 차들이 쌩쌩 달리거나 고속도로 진입을 앞두고 길게 늘어서 있었지만 그 사이의 이 땅은 그야말로 잡풀만 무성한,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채 그저 안전을 위해 간격유지를 위해 놔둔 유휴부지였다.

경기시민발전협동조합협의회 소속 26개 에너지 협동조합의 1만1천여 도민들은 이러한 유휴부지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기후대응과 RE100 실현에도 기여하고 발전수익은 도민과 함께 공유하는 도민 참여 에너지전환의 일환으로 이번 '서수원·월암 나들목(IC) 시민 햇빛 발전소' 건립을 추진했다.

- 참여도민 : 1만1031명 (26개 에너지협동조합)
- 발전부지 : 서수원 나들목, 의왕 월암 나들목 인근 공공부지 2만 7천㎡(2.7ha)
- 설치용량 : 5.2 메가와트(MW), 연간 3112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
- 참여형태 : 협동조합이 직접 발전사업자로 참여

놀라운 점은 재정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경기도는 별도 예산 투입 없이 시민 참여를 통해 경기 RE100 보급확대를 이룰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고속도로 유휴부지 시민햇빛발전소 착공식에 참여한 시민들
고속도로 유휴부지 시민햇빛발전소 착공식에 참여한 시민들 ⓒ 경기시민발전협동조합협의회

시민 협동조합은 대규모 발전부지를 임대, 안정적 발전수익을 배당 등 도민이익공유와 지역 일자리 창출 등 공익활동에 쓰게 된다.

"저희 조합도 올해부터 6% 배당을 드리게 됐어요. 기존 금융조합 배당보다 훨씬 크죠. 기후대응 에너지전환에도 큰 의미가 있어서 살고 계신 지역의 에너지 협동조합을 찾아 가입하고 활동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한철 화성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사무국장)

무엇보다 가장 큰 의미는 전국 어디에나 잘 닦여진 고속도로 주변 유휴부지를 시민 참여를 통해 자본 리스크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부지공간으로 얼마든지 새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는 점이다.

특히 발전 사업 부지를 찾는 첫 단계부터 시민햇빛발전 협동조합 등 도민이 직접 발굴했고, 설계 과정에서도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태양광 패널 설치 등 발전소 건설과정에도 능력과 경험을 갖춘 도민 협동조합이 참여해 녹색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오늘의 착공식이 가능했습니다.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안명균 경기시민발전협동조합협의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정말 많은 분의 이름과 기관명을 호명하며 감사인사를 표했다. 공유부지는 주인 없는 땅이 아니라 모두의 토지인 만큼 그만큼 많은 기관의 동의와 협력이 필요했음을 뜻한다.

경기도 등 지자체, 적극 협조... 준공은 오는 6월 예정

서수원-월암IC 시민햇빛발전소 착공식 현장 출처 : 경기시민발전협동조합협의회
서수원-월암IC 시민햇빛발전소 착공식 현장출처 : 경기시민발전협동조합협의회 ⓒ 경기시민발전협동조합협의회

경기도 관계자는 2023년 4월 경기RE100 비전 선포 이후 적극적 행정지원과 함께 유휴부지를 임대했고, 수원시와 의왕시가 신속한 인허가 처리로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이를 통해 사업 추진 과정의 복잡한 행정 절차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역, 기초지자체와 민간 협력을 통한 통합적 접근의 새로운 사례 창출로 평가된다. 한편 약 60억 원 규모의 자본조달이 필요한 공사이기에 녹색금융의 역할도 컸다. 신협중앙회와 단원신협 고잔지점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3시부터 시작된 착공식은 기타를 둘러메고 온 안창희 의정부자연에너지협동조합 이사장의 식전공연을 뒤로 하고 현직 방송인인 맹소영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 이사장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경기도에서는 김성중 행정1부지사와 차성수 기후환경에너지국장, 김연지 에너지산업과장, 김기연 도로정책과 민자도로팀장이, 수원시는 김현수 수원특례시 제1부시장이 의왕시는 안치권 부시장이 참석했다.

경기도 의회에서는 김옥순, 박옥분 경기도의원이, 녹색금융 역할을 한 이승묵 신협중앙회 주임과 정우영 단원신협 고잔지점장이 참석했다. 시민 협동조합에서는 이창수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장, 안명균 경기시민발전협동조합협의회장 등 100여 명의 협동조합 시민들이 참석해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축사 및 경과보고 후 참여자 전원의 노란 우산 퍼포먼스가 진행되었고 첫 삽을 뜨기 시작했다.

준공은 오는 6월 예정이다. 이번 사례가 고속도로 나들목 주변의 활용되지 않던 유휴부지를 시민 참여 발전소로 전환해 국토의 효율적 활용 및 에너지 전환 기후대응이라는 일석 3조의 효과를 거두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오늘의 기후는 OBS 라디오(FM 99.9)를 통해 매일 오후 5시부터 7시30분까지 방송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재생에너지#태양광#고속도로#경기시민발전협동조합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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