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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어있는 상가 모습 (사진 : 박은미)
비어있는 상가 모습 (사진 : 박은미) ⓒ 은평시민신문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서울 은평구의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폐업률이 서울 평균을 훨씬 상회하며,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은평구의 폐업률은 160%로 서울에서 중구(17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점포 한 곳이 새로 개업할 때 1.6개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는 의미로, 자영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4년 서울시 전체 평균 폐업률이 125%인데 반해, 은평구는 139%로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소매업(209%)과 서비스업(136%)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으며, 외식업(106%)도 높은 폐업률을 기록했다. 의류, 신발, 가방 등 소매업의 경우 357개 점포가 새로 생겼지만, 폐업한 점포는 749개에 달했다.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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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국 폐업 사업자 98만 명, 자영업 위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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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전국 폐업 사업자는 총 98만6천 명으로 전년 대비13.7% 증가했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폐업률(9.0%)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종별 폐업 현황을 보면, 소매업(27만7천 명), 기타 서비스업(21만8천 명), 음식업(15만8천 명) 순으로 폐업이 많았다. 특히 음식업과 소매업은 각각 16.2%와 15.9%의 높은 폐업률을 기록하며 전 업종 평균 폐업률(9.0%)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심한 환경과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사업자 유형별로는 개인사업자의 폐업률이 9.5%로 전년 대비 0.8%p 증가했으며, 특히 간이사업자의 폐업률이 13.0%로 일반사업자(8.7%)나 법인사업자(5.5%)보다 월등히 높았다. 개인사업자 중에서도 간이사업자의 폐업이 급증하며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폐업 이유를 살펴보면, '사업부진'이 전체 폐업의 48.9%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50.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외에도 '기타' 사유(45.7%), 양도・양수(4.1%), 법인전환(0.5%) 등이 폐업 이유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 사업자의 폐업률이 19.8%로 가장 높았으며, 30대 사업자도 13.6%로 뒤를 이었다. 이는 전체 폐업률(9.0%)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창업 초기 사업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창업자들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보고서는 폐업 증가의 원인으로 경기 부진, 고금리 장기화, 최저임금 상승 등을 지적하며, 창업 지원과 재도약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동・세제・규제 개혁을 통해 기업의 영속성을 높이고, 내수 활성화를 위한 경제 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소비 패턴 변화·온라인 시장 확대가 영향"

은평구의 폐업률 급등 원인으로는 온라인 소비 확대, 대형 프랜차이즈 선호, 유동 인구 감소 등이 꼽히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단순한 가게 운영 방식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며,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은평구청도 소상공인 지원 정책으로 창업 지원금 및 소상공인 대출 지원 정책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에는 내수 침체 장기화와 소비 위축에 대응하는 조치로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지원 사업'에 나섰다. 저금이 융자와 지원 대상 확대를 통해 실질적인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융자는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방편일뿐, 실질적인 도움이 부족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폐업률이 증가하면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소상공인 지원책을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은평구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소상공인 지원 정책 강화, 지역 특화 전략 마련, 상생 임대료 정책 도입 등의 방안을 제시되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문제는 이번 은평구의 폐업률 급등이 단순히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경기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들이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은평구의 상권을 살리기 위한 실질적 대책이 없다면, 지역 경제의 장기적인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박은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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