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원 "이 케이블타이로 문 봉쇄?"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서 계엄 당시 특전사 대원들이 지참한 것과 같은 케이블타이를 시연하며 문 봉쇄 용도가 아닌 정치인 체포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남소연
지난 17일 <오마이뉴스> 단독 보도로 확인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아래 '707특임단')의 수갑형 케이블타이(제품명 '코브라 커프스')가 실제 대테러 작전 시 대원들이 테러범 포박용으로 사용하는 품목이라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707특임단 작전관 "코브라 케이블타이, 포박용 맞다"
707특임단 대테러작전관 이성운 원사는 21일 오전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 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 출석해 앞서 <오마이뉴스> 보도로 처음 확인된 코브라 케이블타이가 "포박용이 맞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
곽 사령관 부하들 "대통령이 의원 끌어내라 지시했다고 들었다" https://omn.kr/2cb4x).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17일 12.3 내란 당시 707특임단 대원이 코브라 케이블타이를 휴대한 채 국회 본청 출입문을 청테이프로 감아 봉쇄하는 영상과 사진을 최초 보도했다(관련 기사 :
[단독] 포박하려는 게 아니었다? 김현태 단장 말 뒤집는 결정적 사진 https://omn.kr/2c858).

▲계엄군, 국회 출입 통제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무장한 군인들이 국회 본청 출입을 막기 위해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 유성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에 투입된 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 대원이 오른쪽 허벅지 벨트에 휴대한 케이블타이(왼쪽, 사진을 밝게 보정함)과 미국 밀스펙플라스틱스 사에서 수갑 대용으로 개발해 국내외에 판매 중인 '코브라 커프스' 제품을 접은 모습과 펼친 모습(오른쪽). 서로 동일한 제품으로 추정된다. ⓒ 유성호
이는 지난 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 당시 707특임단 대원들이 휴대한 케이블타이가 사람 묶는 용도가 아닌 문을 봉쇄할 목적이었다는 김현태 707특임단장 증언을 뒤집는 것이었다.
박선원 의원 "케이블타이는 포박용... 김현태, 문 봉쇄 용이라고 위증"
<오마이뉴스>는 당시 특임대가 휴대한 제품이 미국 밀스펙 플라스틱사에서 개발한 '코브라 커프스' 제품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 박선원 의원도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이어 이날 국조특위에 같은 제품으로 가지고 나와 직접 자신의 손을 묶는 장면을 시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김선호 국방부장관 권한대행에게 "김현태 단장이 기존 진술을 뒤집는 위증하고 있다"면서 "2월 6일 헌재에서 국회에 가져갔던 케이블타이는 사람 묶는 용도가 아니라고 증언했다. 이게 새빨간 거짓말인 걸 알고 있나"고 따졌다.
그는 "(코브라 케이블타이는) 사람을 묶도록 설계된 거라 구조상 문을 봉쇄하는 데 쓸 수 없다"면서 "12월 3일 밤 영상을 보면 707특임단이 각목과 청테이프로 문을 봉쇄하고 있다. 문 봉쇄용과 포박용은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성운 707특임단 작전관도 이날 코브라 케이블타이의 용도를 묻는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케이블타이는 (박선원) 의원이 가져온 것과 일자로 된 대형 재생 케이블타이 2가지 종류를 휴대한다"면서 "오늘 보셨던 것(코브라 커프스)은 포박용이 맞다. 테러범이 발생했을 때 작전하면서 테러범 포박하는 게 맞고, 대형 재생 케이블타이는 용도에 따라 틀린데 특수 작전할 때 갑자기 우발 상황이 생기거나 무엇을 고정할 때 사용하는 케이블타이다"리고 말했다.
이어 '재생용(케이블타이)을 문 잠그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필요에 의해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두 가지가 사용하는 과정에서 혼동돼 사용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당시 현장에 없어 말씀드리기가 제한된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707특임단 대원들이 휴대한 케이블타이 용도는? #Shorts
유성호
하지만, 12.3 계엄 당시 707특임대원들이 청테이프로 국회 본청 후문을 묶고, 소방호스를 잘라 문 봉쇄를 시도했던 걸 감안하면, 이 원사가 말한 문 봉쇄용 케이블타이를 따로 휴대했을 가능성은 낮다.
한편, 17일 <오마이뉴스> 첫 보도가 나온 뒤
<뉴스토마토>도 지난 20일 12.3 내란 당시 707특임단 대원들이 자사 취재진을 붙잡아 케이블타이로 결박하려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매체는 해당 장면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회 CCTV 영상은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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