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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무기력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책 표지
무기력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책 표지 ⓒ 이문연

이 책의 시작은 무기력이었다. 뭐라도 하면 좀 나아질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글쓰기. 아주 가~끔 글을 썼지만 이제는 머리 속에서 끄집어낼 소재도 없다.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귀찮을 때 '매일매일 짧게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짧게라면 얼마나 짧게? 음... 핸드폰으로 썼을 때 한 화면이 꽉 찰 정도로?' 그렇게 정해진 글자 수가 500자이다. 매일 쓰기 부담스럽지 않고, 핸드폰으로도 쓸 수 있는 정도의 분량.

무기력 글쓰기 목차1 목차1
무기력 글쓰기 목차1목차1 ⓒ 이문연

다짐은 했지만 매일 쓰는 것은 또 부담이었다. 무기력해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지만 나를 몰아붙이고 싶지는 않은 마음. 그래서 직장인처럼 주5일 동안 쓰기로 했다. 주말에는 쉬고 평일에 열심히 찾은 글감으로 평일에만 글을 썼다. 그렇게 6개월을 보내니 120개 정도의 글이 나왔다.
무기력 글쓰기 목차2 목차2
무기력 글쓰기 목차2목차2 ⓒ 이문연

목차는 총 4가지로 나누어졌다. 일상의 글감으로 이루어진 사소한 이야기, 나의 감정과 생각을 글로 정리한 이야기, 웃고 싶은데 웃겨주는 이가 없어서 스스로 재미있는 글을 쓰자 해서 쓴 이야기, 함께 생각해 볼 만한 주제에 대해 분석해보고 당신은 어떻게 생각 하냐고 물어보는 이야기 등 500자 글쓰기로 쉽게 씀과 동시에 당신의 일상의 4가지 주제를 찾아보라고 함께 쓰자고 하는 마음으로 목차를 나눴다.

그래서 이 책은 3명의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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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분들
뭐라도 시작하고 싶은 분들
글쓰기에 관심은 있지만 시작이 어려운 분들

무기력해서 글을 쓰고 책을 출간했지만 무기력은 아직도 나에게 있다. 무기력을 극복하고 이겨낸 것이 아니다. 무기력이란 건 해결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을 때 감기처럼 붙어서 나를 더 침잠하게 만들기에, 그렇게 되지 않도록 500자 글쓰기를 통해 일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래서 무기력한 분들이라면, 무기력해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일상의 패턴을 되찾고 싶다면, 영혼의 생기를 되찾고 싶다면 꼭 글쓰기가 아니어도 사소한 무언가를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무기력 글쓰기 팁 실습 페이지
무기력 글쓰기 팁실습 페이지 ⓒ 이문연

그래서 책에는 직접 써 볼 수 있는 페이지를 담았다. 500자 글쓰기가 좋은 점은 언제 어디서나 핸드폰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메모장에 기록해도 좋지만, 글쓰기 플랫폼을 추천한다. 나는 주로 <브런치 스토리>를 이용해 글을 썼으며 30회의 브런치북을 발행하는 것으로 30가지 글을 써나갔다.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하려면 먼 훗날이 아닌, 바로 다음 액션만 생각하는 것이 좋다. 주 5일 동안 '내일은 뭐 쓰지?' 하며 쓰다 보니 30회의 브런치 북을 1권 발행할 수 있었고, 하루하루 쓰다 보니 그렇게 쓴 브런치북이 5권이 되었다.

꼭 특별한 일상이 아니어도 좋다. 쓰기 위해서는 비슷한 일상도 약간은 비틀어서 보는 시각을 훈련하는 것이 좋기에 '매일 쉬를 하고 자기 쉬한 거 체크해 달라는 반려견의 이야기'를, 얘 때문에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는 내용 <너 없었으면 어쩔 뻔>으로 풀어냈다.

이처럼 글쓰기를 특별한 주제로만 써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때 우리는 한 글자 전진할 수 있다. 그렇게 '하찮은 소재'라는 의심을 버리고 매일 쓸 수 있다고 믿는다.

무기력 글쓰기 그림 삽입 페이지
무기력 글쓰기그림 삽입 페이지 ⓒ 이문연

짧은 글이 꽤 많이 들어가서 그림도 넣었다. 글과 관련된 그림을 그리느라 무기력을 잠깐 잊기도 했다. 사실,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에게 맡겼다면 수월했겠지만 사정이 그렇지 못해 직접 그렸는데 그림에 대한 로망도 있는 나에게는 재미있는 도전이었다.

'글과 어울리는 그림은 어떤 게 좋을까'를 생각하는 일도 즐거웠고, 쉽지는 않았지만 그림 툴로 생각한 이미지를 구현해내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있다면 몇 개 없지만 수록된 그림과 글의 싱크를 맞춰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무기력 글쓰기 뒤표지
무기력 글쓰기뒤표지 ⓒ 이문연

세 분이 추천사를 써주셨는데 오병곤 선생님께선 '벌거벗은 심정으로'라는 표현을 하셨다. 그 말이 딱 맞는 게 거의 민낯을 다 까발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솔직히 썼다. 4가지 챕터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챕터는 '웃음에 메마른 그대에게'이다. 난 웃긴 글이 좋다. 웃겨주는 에세이를 사랑한다. 김양미 작가님처럼 '졸라 웃긴 글'을 쓰려면 아직 많이 정진해야 하지만 언젠가 '졸라 웃긴 글'로 유명해지고 싶다. 무기력에 지친,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잠깐이라도 웃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필자의 카페에도 실립니다.500자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은 카페 [작심삶글]에 놀러 오세요.


무기력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 영혼의 생기를 되찾기 위한 500자 글쓰기 루틴

이문연 (지은이), 미다스북스(2025)


#무기력해서쓰기시작했습니다#500자글쓰기#에세이책#졸라웃긴글#짧은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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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연 (ansyd) 내방

옷경영 코치. 옷경영으로 만나는 삶의 유쾌한 변화 <옷경영 변화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오늘도 입을 옷이 없다는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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