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의 모습. ⓒ 무주신문
최근 계속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덕유산리조트 사태'에 행정과 정치권에서 잇따라 쓴소리가 나왔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영업정지를 시키든 무슨 수라도 내려고 한다"며 덕유산리조트를 향해 강도 높은 경고를 날렸다. 문은영 무주군의원은 무주군과 덕유산리조트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작심' 무주군수... "손님 받는 자세 잘못, 회장 만나서 이야기할 것"

▲무주군수-설천면 열린대화 현장. ⓒ 무주신문
지난 7일 설천면 열린대화에서 황 군수는 작심한 듯, "올해 눈도 많이 온 데다 덕유산리조트가 말을 잘 안 들어서 개판을 치고 관광객들이 무주군 욕하고 난리가 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설 연휴 때아닌 폭설로 덕유산리조트 입구에서부터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은 문제를 끄집어낸 것이다.
황 군수는 "차가 많이 밀린 것이 아니고 덕유산리조트가 제설작업을 안 했기 때문이다. 손님을 받는 자세가 잘못됐다"라면서 "그날 무주군 직원들이 가서 제설작업 다 했다. 도대체 이런 기업체가 어디에 있느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무주군이 그간 제설을 잘해 왔고 또 잘하도록 다 준비해 놨는데 덕유산리조트 때문에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면서 "리조트 한 군데 때문에 다 배렸다(버렸다). 뭔가 시정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소방서장하고도 이야기했다. 리조트 문제는 위생 문제부터 일목요연하게 다 짚어서 영업정지를 시키든 무슨 수라도 내려고 한다"며 "(이중근 부영) 회장 만나서 다 이야기하려고 한다. 팔고 가든 문을 닫든, 안 그러면 영업정지 시켜서라도 문 닫게 하겠다고 말하려고 한다"라고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덕유산리조트를 향한 황인홍 무주군수의 최후통첩은 이례적인 일로, 사실상 무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황 군수의 공약인 덕유산리조트 워터파크 조성 지연 등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군의회에선... "잇따른 리조트 사고로 무주군 신뢰도 하락"

▲무주군의회 문은영 군의원. ⓒ 무주신문
그런가 하면, 문은영 군의원은 지난 12일 5분 발언을 통해 무주군이 덕유산리조트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문 의원은 "덕유산리조트의 잇따른 곤돌라 멈춤 사고와 폭설 대응 미비로 인해 무주군의 신뢰도가 하락했으며 지역 이미지가 손상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면서 "금번 문제는 덕유산리조트의 책임임을 누구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나, 민간 기업에만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무주덕유산리조트는 무주군을 대표하는 관광시설임에도 민간기업이 운영한다는 이유로 사실상 무주군 각종 정책에서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주군에 ▲궤도운송법에 따른 정밀안전검사 실시 ▲곤돌라 운행정지 개선 및 제설 등 전반적인 상황 점검을 위한 무주군-덕유산리조트 TF 구성 ▲노후 곤돌라 교체를 위한 재정 지원 검토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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