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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복합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이 잔불을 진화하고 있다. 2025.2.14
14일 오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복합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이 잔불을 진화하고 있다. 2025.2.14 ⓒ 연합뉴스

[기사 수정: 15일 오후 12시 58분]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부산 기장군 복합리조트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 화재를 둘러싸고, 합동 감식과 수사가 진행된다. 화재 원인을 밝히는 과정은 물론 책임을 묻기 위한 후속 조처가 뒤따를 전망이다.

신축 공사 현장 1층에서 불길... 삽시간에 번져

14일 오전 10시 51분 반얀트리 공사장 신축 건물 화재는 삽시간에 번졌다. 부산시 소방재난본부는 B동 1층 수영장 인근의 단열재에서 불이 시작돼 이후 곳곳을 태운 뒤 A동으로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헬기 구조 외엔 대부분이 자력 대피했지만, 일부 노동자들은 바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6명은 구조대원들이 도착할 당시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들은 모두 1층에서 발견됐다. 현장 브리핑에 나선 홍문식 부산소방본부 기장소방서장은 "화염과 연기가 급격히 확산한 데다 장애물로 출입구가 막혀 대피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은 건축법상 1층이지만, 구조상으론 3층 높이에 달해 이 점도 대피를 어렵게 한 부분이다. B동에서 구조된 10여 명은 모두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옥상으로 간 뒤 헬기로 탈출했다. 스프링클러나 경보기 작동 여부와 화재를 키운 인테리어 자재 종류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소방 측은 자세한 내용을 더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퍼지고 있다. 2025.2.14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퍼지고 있다. 2025.2.14 ⓒ 연합뉴스

이번 화재 진압에는 인접 5~6개 소방서가 동원되는 대응 2단계가 발령돼 펌프·탱크·구급차 등 127대, 소방관 349명이 투입됐다. 오후 1시쯤 일단 불길을 잡았으나 완진은 8시간 만인 오후 6시 53분에야 이루어졌다.

본격적인 수사는 합동 감식과 함께 진행된다. 부산지검 동부지청과 부산경찰청은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각각 전담팀을 꾸렸다. 화재 원인을 파악할 감식은 16일로 잡혔는데,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원이 함께 현장을 들여다본다.

정부와 부산시, 정치권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불이 나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대응을 지시했고, 현장에서는 행정안전부와 시가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희생자 애도 성명을 통해 원인 규명 등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번 화재는 반얀트리 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첫 삽을 뜬 반얀트리 호텔은 오는 5월 문을 열 예정이었다. 시공사는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가 맡았다.

 14일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친 부산 기장군 복합리조트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 화재 현장. 내부 곳곳이 검게 탄 흔적이다.
14일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친 부산 기장군 복합리조트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 화재 현장. 내부 곳곳이 검게 탄 흔적이다. ⓒ 부산시소방재난본부

#반얀트리#화재#부산시#수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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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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