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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2.3윤석열 내란 사태를 사전 모의한 혐의로 기소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체포 리스트에 정치인을 비롯한 방송인이 포함된 것에 대해 “황당무계한 정말 끔찍하고 잔인한 계획을 세웠던 게 드러나고 있다”라며 “대체 이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2.3윤석열 내란 사태를 사전 모의한 혐의로 기소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체포 리스트에 정치인을 비롯한 방송인이 포함된 것에 대해 “황당무계한 정말 끔찍하고 잔인한 계획을 세웠던 게 드러나고 있다”라며 “대체 이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말했다. ⓒ 유성호

"여기 차범근 감독이 왜 들어갑니까? 이상하게 이재명 영장 기각한 판사 이름이 없다 싶었더니 역시 꼼꼼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연예인, 신부, 목사님 다 잡아 죽이려고 했던 거 아닙니까?"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지난 '12.3 윤석열 내란 사태'를 앞두고 정치인, 법조인 등 500여 명을 체포해 이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처리'할 계획을 세웠던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반대하거나 불편한 사람을 전부 죽여버리려고 했던 거 아니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독재 왕국 만들려고 한 것"

"차범근이 왜 나와?" '노상원 수첩' 명단 비판한 이재명 유성호

이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말미에 "(발언이) 준비되지 않았지만, 어제 뉴스를 보다가 하도 기가 막힌 장면이 많아서 말씀을 꼭 드려야겠다"며 입을 뗐다. 이 대표는 보도된 노 전 정보사령관 수첩에 적힌 메모를 언급하며 "누구를 잡아다가 'GOP에서 폭살을 시키자, 음식물에 독약을 타서 죽이자, 화물선에 실어 폭발물을 설치한 다음 원격 조정으로 폭파시키자, 시한 폭탄을 폭발시켜 바다에 빠뜨려 죽이자'는 황당무계한, 정말 끔찍하고 잔인한 계획을 세웠던 게 드러났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또 500여 명의 대상자들에 대해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왜 (체포 대상자 명단에) 들어가냐"며 "더 기가 막힌 일은 옛날 교과서에서나 봤던 '3선 개헌'을 시도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윤석열의 임기 5년이 너무 짧아서 세 번 연임을 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후계자를 정하자는 메모까지 있다고 한다"며 "독재 왕국을 만들려고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3선 개헌의 후계자라면 누구겠냐, 저는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차마 제 입으로 말씀 못 드리겠다"며 말하기도 했다.

"집권당이라고 하는 국민의힘 태도도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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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대표는 "이런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누가 죽지도 않았는데 왜 이러냐', '내가 뭘 잘못했냐'고 한다"며 "범죄자 자신이야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집권당이라고 하는 국민의힘 태도가 기가 막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대 범죄 행위를 저지른 윤 대통령을 제명하자는 안건이 당내에서 종결 처리된다는 보고가 좀 전에 있었는데, 제명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함께 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 같다"며 "이게 정당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건 범죄 정당"이라며 국민의힘에 각성을 촉구했다.

한편 전날(13일) <한겨레>와 MBC 보도 등에 따르면, 노 전 정보사령관은 '12.3 윤석열 내란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수첩을 통해 약 500명의 인사를 '수거 대상'으로 명시하고 구체적인 '처리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A부터 D 등급으로 분류된 약 500여 명의 인사 중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지난 2023년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던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부장판사가 포함됐다.

게다가 노 전 정보사령관은 이들을 처리할 방법으로 '이송 중 사고'나 '수용시설을 폭파' 등을 계획했고 여기 북한을 '이용'할 방법까지 고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 전 사령관 수첩에는 윤 대통령의 3선을 위한 '개헌' 계획까지 들어있었다.

이와 관련해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같은 자리에서 노 전 정보사령관 수첩 내용을 언급하며 "(체포 대상자를) 수거 후 '북에서 조치한다'라는 표현이 있다"며 "북한과 비공식 접촉, 무엇을 내줄 것인지 등 북한을 끌어들일 계획까지 세웠던 흔적도 확인됐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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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더불어민주당#노상원#노상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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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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