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여주시의회는 진선화 시의원을 필두로 여주시의회 최초의 공정무역 포럼을 2월 11일에 개최했다. 일본 구마모토가쿠엔대학 페어트레이드 연구회,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여주로컬푸드사회적협동조합, 여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여주농민영농조합,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여주시농산업공동브랜드활성화센터 관계자들이 발표와 토론에 참여하여 여주지역 공정무역 실천을 위한 논의의 첫 걸음을 내딛는 자리였다. 박두형 여주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 조정아 여주시 부시장, 여주시민과 경기도 지역 공정무역마을 활동가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주, 공정무역을 만나다' 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2월 11일, 경기도 여주도서관에서 열린 ‘여주, 공정무역을 만나다’ 포럼에 경기도지역 공정무역활동가 및 시민 150여 명이 참석했다
2월 11일, 경기도 여주도서관에서 열린 ‘여주, 공정무역을 만나다’ 포럼에 경기도지역 공정무역활동가 및 시민 150여 명이 참석했다 ⓒ 여주시의회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김선화 위원은 주제 발표를 통해 공정무역과 로컬페어트레이드의 개념을 설명했으며, 여주로컬페어트레이드 사회적협동조합의 손덕식 사무국장은 여주에서 진행 중인 로컬페어트레이드 사업의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포럼에는 일본 'NPO법인 동아시아공생문화센터'와 '구마모토가쿠엔대학 페어트레이드연구회'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구마모토가쿠엔대학의 신명직 교수는 아시아 최초의 공정무역 도시인 일본 구마모토의 '지속가능한 다문화 공생 모델'을 소개하며,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로컬페어트레이드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마모토 로컬페어트레이드, 다문화 공생 모델

주목할 만한 점은 구마모토의 혁신적인 접근법이다. 구마모토는 농업 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다문화 공생의 기회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입하는 한편, 이들과 지역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독특한 로컬페어트레이드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일본의 로컬페어트레이드는 기존의 공정무역 개념을 지역 상황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다문화 노동자들이 일하는 사업장을 로컬페어트레이드 인증 대상으로 지정함으로써, 농가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동시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이 제도를 통해 이주 노동자들은 지역사회 내 친밀감과 소속감을 형성하고, 이는 고용 시스템 내 잠재적 갈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구마모토의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주 노동자의 증가로 도시의 문화적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 다문화 음식(에스닉 푸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도시의 식문화가 다양해졌고, 구마모토는 이를 마르쉐(장터)와 연계한 지역 상생 활동으로 발전시키며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 공생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신명직교수(구마모토가쿠엔대학) 구마모토가쿠엔대학의 신명직 교수는 이번 포럼에서 아시아 최초의 공정무역 도시인 구마모토 사례를 발표하며 ‘지속가능한 다문화 공생 모델’을 소개했다. 여주, 공정무역을 만나다 - 발표자 : 신명직교수(구마모토가쿠엔대학)
신명직교수(구마모토가쿠엔대학)구마모토가쿠엔대학의 신명직 교수는 이번 포럼에서 아시아 최초의 공정무역 도시인 구마모토 사례를 발표하며 ‘지속가능한 다문화 공생 모델’을 소개했다. 여주, 공정무역을 만나다 - 발표자 : 신명직교수(구마모토가쿠엔대학) ⓒ winywina

여주, 공정무역에 주목하는 이유

도농복합도시 여주에서는 여주 지역 농부들과의 상생 방안으로 공정무역을 주목했다. 최근 유럽과 북미에서 로컬페어트레이드 운동이 확산되면서 공정무역의 범위가 저개발국 뿐 아니라 자국 및 인접국가 농부들과의 공정한 거래 관계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주농민영농조합 박원준 부장은 한국 농업인의 감소와 고령 농업인의 증가,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농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을 극복해야만 진정한 로컬페어트레이드를 향해 갈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전재필 여주외국인복지센터장은 "여주시 내 이주 노동자가 전체 인구의 6.3%를 차지하며, 그중 43.9%가 농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며, 공정무역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노동 환경 개선과 인권 보장 정책의 시급성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여주시에 거주하며 농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주거환경 실태 파악을 위한 전수 조사를 제안했다.

한편 박민혁 여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UN SDGs와 공정무역의 관련성을 언급하며 여주형 공정무역 모델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정무역 조례 제정, 공정무역 교육 확산 등을 제안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여주시 진선화 시의원은 토론자들의 청중의 의견을 수렴하여 본 포럼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공정무역 확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공정무역 및 로컬페어트레이드 조례 제정을 위한 노력을 언급했다.

여주시공정무역포럼 2월 11일 경기도 여주도서관에서 열린 ‘여주, 공정무역을 만나다’ 포럼의 토론에는 여주외국인복지센터 전재필 센터장, 여주농민영농조합 박원준 사무국장, 여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박민혁 사무국장, 여주시 농산업공동브랜드활성화센터 이상휘 센터장, 구마모토가쿠엔대학교 아키요세 아유미 페어트레이드 연구회 어드바이저가 참석했다.
여주시공정무역포럼2월 11일 경기도 여주도서관에서 열린 ‘여주, 공정무역을 만나다’ 포럼의 토론에는 여주외국인복지센터 전재필 센터장, 여주농민영농조합 박원준 사무국장, 여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박민혁 사무국장, 여주시 농산업공동브랜드활성화센터 이상휘 센터장, 구마모토가쿠엔대학교 아키요세 아유미 페어트레이드 연구회 어드바이저가 참석했다. ⓒ 최혜연

청중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여주시가 공정무역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럼에서 언급된 추진 방향들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 여주시가 공정무역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라이프인에도 실립니다.


#공정무역#여주시#로컬페어트레이드#페어트레이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최혜연 (winywina) 내방

우리마을을 공정하게!! 공정무역 마을을 만들고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