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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대표연설 나선 권성동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나선 권성동 원내대표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40분 넘게 이어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공격을 자제하되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다만 '이재명 때리기'가 시작되자 일부 의원은 "민주당이 집권했냐", "창피하다"라며 고성으로 항의했다. "대한민국 정통보수"라는 국민의힘 주장에는 "하하하" 웃는 소리가 야당석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내란을 옹호하는" 국민의힘을 보수 세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권성동 연설에 민주당 "내란옹호" "창피하다"

11일 오전 권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서 여당석과 야당석을 번갈아 바라보며 41분간 교섭단체 연설을 했다. 권 원내대표가 34페이지에 달하는 연설문을 읽어나가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로 호응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가 '야당의 탄핵 남발'에 있다는 권 원내대표의 발언이 나오자 야당석에선 "지금 내란을 옹호하는 겁니까"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조용하던 본회의장을 처음 울린 목소리였다. 이어 권 원내대표가 "민주당은 의회주의와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를 모두 무너뜨렸다"라고 하자 야당 의원들은 "윤석열"을 외치며 맞받았다. "국정을 파괴한 건 윤석열 아냐 윤석열!", "윤석열이 한 짓이지!"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권 원내대표의 연설에 15번 넘게 박수를 치며 "맞습니다!"라고 맞장구쳤다. 권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겨냥해 "세상에 이런 횡포가 어디에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없습니다"라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야당석에선 "박수 치는 사람 수준 좀 높여주십시오", "지금 민주당이 집권했습니까", "창피하다 국민의힘"이라는 성토가 들끓었다.

퇴장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동료 의원들의 격려 인사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퇴장하는 권성동 원내대표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동료 의원들의 격려 인사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 남소연

웃음도 여야로 갈라졌다. 권 원내대표가 민주당 허위조작 정보 신고 플랫폼 '민주파출소'를 언급하며 "당대표가 검사를 사칭하더니 당은 경찰을 사칭하고 있다"라고 지적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웃으며 박수로 화답했다. 반면 권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정통보수 정당"이라고 주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하하하"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내겠다"라는 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는 야당석에서 "(국민의힘이) 다 망가뜨린다"라는 비아냥이 흘러나왔다.

팔짱 낀 박성준-김용민-허영 더불어민주당 박성준(오른쪽부터), 김용민, 허영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팔짱 낀 박성준-김용민-허영더불어민주당 박성준(오른쪽부터), 김용민, 허영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 남소연

이날 권 원내대표 연설문엔 '국민의힘(15번)'보다 '민주당(46번)'이 더 많이 등장했다.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도 20차례 언급됐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연설 내내 모니터를 보거나 옆자리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과 대화하는 등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권성동 연설 듣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권성동 연설 듣는 이재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 남소연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연설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의원들한테 문자를 하나 올렸다. 상대 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끝까지 경청해 주시고 야유와 비방과 조롱은 참아달라는 얘기였다"라며 "도저히 참을 수 없고 터져 나오는 목소리가 있으면 잠깐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박찬대#권성동#이재명#민주당#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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