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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대표연설 나선 권성동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나선 권성동 원내대표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수정 : 오후 2시 4분]

국민의힘이 '12.3 윤석열 내란 사태'에 대한 짧은 사과 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41분'의 대부분을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비판에 할애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정 혼란의 주범, 국가 위기의 유발자, 헌정 질서 파괴자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는 거친 언사를 쏟아낸 뒤, '노란봉투법' 등을 '악법'으로 규정하며 폐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권성동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소추와 구속 기소까지 국가적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불안과 걱정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2.3 비상계엄 선포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납득할 수 없는 조치였다"며 "그런데 왜 비상조치가 내려졌는지 한 번쯤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거대 야당은 무려 29건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우리 헌정사에도, 세계 어느 국가에도 이런 야당은 없었다"면서 "또한 야당은 예산 테러까지 했다. 민주당은 올해 예산안을 대폭 삭감해 단독 처리했다. 지역상품권 1조원 증액에 반대한다고 보복한 것"이라고 비상계엄을 야당 탓으로 돌렸다.

윤석열 정부 '성과'로 '원전 생태계 복원' 등 내세운 국힘

권성동 연설 듣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권성동 연설 듣는 이재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 남소연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의회주의도, 삼권분립도, 법치주의도 모두 무너뜨렸다. 국정은 작동 불능,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며 "국정 혼란의 목적은 오직 하나, 민주당의 아버지 이재명 대표의 방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윤석열 정부 3년'의 성과로 거시경제 안정, 건전재정 추진, 원전 생태계 복원 등을 꼽기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현 정부가 출범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며 "무엇보다 거시경제가 안정을 되찾았다. 수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경제성장률 2%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시기 국가부채는 400조 원 이상 급증했다. 이와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정부는 민생을 지원하면서 건전재정을 추진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외교 안보 분야에서도 괄목할 성과가 있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크게 흔들렸던 한미동맹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완전히 복원됐다. 최악으로 치닫던 한일관계도 정상화됐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추진했던 '노란봉투법', '국회증언감정법' 등을 '악법'으로 규정하면서, 폐기를 요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노란봉투법은 불법 파업을 조장해 산업 전반을 난장판으로 만들 것"이라며 "국회증언감정법은 국회가 마음대로 기업 구성원들의 개인정보와 기업의 영업 기밀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보수 정당 자랑스럽다, 선배들처럼 시대 과제 해결"

교섭단체 대표연설 나선 권성동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나선 권성동 원내대표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정책과 노선을 수정할 의지가 있다면, 노란봉투법, 국회증언감정법부터 폐기하라"면서 "대신 여야가 합의한 민생 법안들을 당장 통과시키라. 그렇지 못하다면, 이재명 대표가 외친 실용주의는 정치적 가면극에 불과하다"고 압박했다.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우리가 겪고 있는 정치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개헌이라고 확신한다"며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고, 제왕적 의회의 권력 남용도 제한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 선거법 개정도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민심을 왜곡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폐기해야 한다. 승자 독식과 지역 편중의 선거구제 역시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선거 일정을 합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처럼 대선, 총선, 지방선거를 모두 따로 실시하면 국력은 낭비되고, 책임 정치를 구현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저는 대한민국의 건국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를 이끌어온 보수 정당이 자랑스럽다"며 "온갖 고난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끌어온 선배들처럼 이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퇴장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동료 의원들의 격려 인사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퇴장하는 권성동 원내대표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동료 의원들의 격려 인사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권성동#비상계엄#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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