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이 6일 광명시 테이크호텔광명에서 열린 '2025년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정기총회'에서 8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 수원시
'오늘의 화석상' 1위 한국.
지난해 11월 18일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한국이 기록한 세계적 '오명'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당시를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기후악당' 국가로 낙인찍힌 순간"이라고 기억한다.
지난 6일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8기 회장으로 선출된 이재준 시장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토로한 이유다.
"더 이상 중앙 주도 정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공감대 속에" 전국 29개 지방정부가 함께 뜻을 모았다. 2016년 12월 창립된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는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협력으로 에너지정책의 수립·실행을 국가에서 지방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민들 참여하면 탄소배출량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다"
수원시는 그동안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분야에서 선도적인 정책을 추진해 왔다. 전국 기초지자체 ESG평가 1위를 비롯해 400억 원을 투입하는 고색동 '탄소중립 그린도시', 모바일 앱을 통해 자발적 에너지 절약 문화를 확산시킨 '우리집 탄소모니터링'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우리집 탄소모니터링' 사업은 시민이 스마트폰 앱으로 에너지(전기가스·수도·난방·온수) 사용량, 탄소 배출량, 아파트단지 내 탄소배출 순위 등을 확인하며 자발적으로 탄소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탄소중립 시민 실천 사업이다. 이재준 시장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면 탄소배출량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회장으로 이재준 시장이 선출된 배경에는 이러한 수원시만의 적극적인 탄소중립 사업 등에 대한 높은 평가가 있었다. 이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방정부가 연대해서 추진할 수 있는 탄소중립 운동과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준 시장은 7일 SNS를 통해서도 "수원시의 선도적 노력을 믿고 맡겨주신 만큼, 우리 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는 6일 광명시 테이크호텔광명에서 2025년 정기총회를 열고, 지역 실정에 맞는 에너지 전환 등을 논의했다. ⓒ 수원시
▲이재준 수원시장이 6일 광명시 테이크호텔광명에서 열린 '2025년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정기총회'에서 8기 회장으로 선출된 뒤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수원시
"탄소국경세 본격화... 우리 기업 '발등의 불'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이재준 시장은 향후 활동 계획과 관련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올해 하반기 제출될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지역 실천 방안을 반영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탄소 배출량이 많은 국가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세'도 2026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길까지 막을 '발등의 불'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준 시장은 이어 "기후위기 대응이 지역 경제와 기업 경쟁력까지 직결되는 시대"라면서 "지방정부가 앞장서겠다.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분권을 향한 수원특례시의 여정에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는 올해 ▲기후 재원·제도 개선 등을 논의하는 지역 기후정책 토론회 개최 ▲탄소중립 정책 공유회 ▲세계 지방정부 기후총회 참석 ▲제7회 대한민국 솔라리그(K-Solar League) 개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석 등 활동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