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의질문Q' 출범 격려하는 이재명 대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함께 만드는 세상 '모두의질문Q'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윤석열 정부 문제가 심각한데도 왜 국민은 나서지 않았을까. 이유는 딱 하나다. 민주당이 이 나라 미래를 희망스럽게 끌어갈 수 있을까 의심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3 비상계엄 전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올 동력이 부족했던 이유를 두고 '민주당을 믿지 못해서'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또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의 한계를 거론하면서 광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직접민주주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왜 국민들이 나서지 않았을까"
이 대표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플랫폼 '모두의 질문Q' 출범식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 이전, 이 나라의 희망이 사라지고 어둠으로 가득한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문제가 심각한데도 왜 국민들은 나서지 않았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격려사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젖은 장작 같다', '불이 붙지 않는다'라고 표현했다"라며 "이유는 딱 하나다. 국민들이 나서서, 싸워서 권력을 끌어내리면 그 다음 민주당은 '우리가 만족할 정도로 이 나라 미래를 희망스럽게 끌어갈 수 있을까' 의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탄핵 이후 집권한 민주당이 국민들의 삶을 제대로 바꾸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이 대표는 "촛불혁명 때 국민들이 한겨울에 힘겹게 싸워서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는데 그 이후 '내 삶은 뭐가 바뀌었나', '사회는 얼마나 변했나', '좋아진 게 없다', '자리를 차지한 (정당의) 색깔만 바뀌고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의결되는 날 이 점을 사과드렸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광장의 에너지가 정치에 직접 반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며 "아고라(광장)를 다시 살려내야 하고 국민이 직접 지배하는 나라로 최대한 바꿔야 한다. 직접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구체적 방법 중 하나가 (모두의 질문Q에서 진행하는) 녹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희망 있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만들어 가보자. 제일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 함께 노력하겠다"라며 격려사를 맺었다.
앞서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 14일 이 대표는 국회 앞 집회 단상에 올라 "지난 촛불혁명으로 권력은 바뀌었는데 왜 내 삶은 바뀐 게 없느냐, 이 사회는 왜 바뀌지 않았느냐고 질타하신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기억한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모두의질문Q' 출범식 참석한 이재명-박태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과 박태웅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오른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소통플랫폼 '모두의질문Q' 출범식에서 준비한 질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 남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