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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경기 수원시 소재 설렁탕집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경기 수원시 소재 설렁탕집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일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과 정부가 "삼성전자 시총 5배 규모"라며 야심 차게 추진한 동해 심해 유전 개발 프로젝트 '대왕고래'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삼성전자 시총 5배라며, 이제 우리도 산유국이라며 국민을 현혹시켰던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또 하나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끝났다"면서 "탄핵 심판을 받고 있는 와중이라도 대국민 사기극을 주도한 장본인은 국민 앞에 사죄부터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패로 끝난 '대왕고래' 탐사시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3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량"이라고 발표했다. "최대 매장 가능성 140억 배럴로 따져보면 삼성전자 시총의 5배 정도"라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설명도 이어졌다.

그러나 1차 탐사시추 결과, 동해 심해 7개 유망 구조 중 가장 잠재자원량 규모가 컸던 '대왕고래'에 탄화수소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기자회견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기자회견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MBC

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계자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6월3일) 1차 발표는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정무적인 영향이 많이 개입되는 과정에서 장관이 비유를 든 것이 많이 부각됐는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된 데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여당,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 되살리겠다는 망동 그만두길"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의도치 않았지만 유감'이라는 장관의 말은 가증스럽기까지 하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뒤, "정부도 책임 있는 자세로 수습부터 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이어 "여당에도 촉구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 되살리겠다는 망동 또한 그만두길 바란다"면서 "다시는 국민을 호도하는 가벼운 언행이 정부와 정치에 넘실대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원들도 정부의 사과와 검증을 요구했다. 이들은 "최대 140억 배럴, 최소 35억 배럴이라던 윤석열의 허풍은 어디로 갔는가, 안 장관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운운하며 윤석열 맞장구에만 열중했다"며 "정권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허풍과 왜곡, 거짓말이 동원되었는지 철저히 조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 소속 민주당 위원들도 입장문을 통해 프로젝트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과 정부의 불통과 무능, 협잡은 막대한 국민 세금을 낭비한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며 "국회가 요구한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간 경과 및 시추 추진의 과학적 근거를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동연#윤석열#대왕고래프로젝트#경기도지사#유전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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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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