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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3년 2월 16일 오후 나루히토 일왕의 생일 축하연이 열리는 서울의 한 호텔에 출입금지 안내문과 경비 인력이 배치되어 있다.
지난 2023년 2월 16일 오후 나루히토 일왕의 생일 축하연이 열리는 서울의 한 호텔에 출입금지 안내문과 경비 인력이 배치되어 있다. ⓒ 연합뉴스

일본대사관·영사관이 서울과 부산 도심에서 각각 일본 국왕의 생일 행사를 연다.

6일 <오마이뉴스>의 취재를 정리하면,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은 나루히토 일왕 생일(2월 23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오는 20일 오후 6시 30분 부산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다. 영사관은 주요 기관과 지역 인사들에게 2월 6일까지 참석 여부 회신을 달라며 초대장을 보냈다.

이른바 '일왕 생일연'으로도 불리는 이 행사는 신청을 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다. 영사관은 행사 입장 과정에서 초대장과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안내했다. 별도의 언론 취재는 허용하지 않는다. 영사관은 "딱히 비공개라고 나온 말은 없지만, 매년 취재를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대한민국일본국대사관도 오는 19일 6시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하루 먼저 리셉션을 진행한다. 일본 대사 명의로 전달된 초청장은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의 공개로 내용이 확인됐다. 정 의원은 "윤석열 정부 때부터 서울 한복판에서 기미가요를 연주한 그 생일잔치"라며 "나는 당연히 가지 않지만 누가 참석하는지는 지켜보겠다"라고 소셜미디어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2019년 10월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도쿄 아카사카 고쇼(赤坂御所)를 나서 즉위식이 열리는 왕궁으로 향하고 있다(자료사진).
2019년 10월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도쿄 아카사카 고쇼(赤坂御所)를 나서 즉위식이 열리는 왕궁으로 향하고 있다(자료사진). ⓒ 연합뉴스

입헌군주제인 일본은 일왕의 생일을 국경일(내셔널데이)로 정해 각국의 재외공관에서 이를 축하하는 행사를 연다. 코로나19 시기엔 감염병 여파로 중단됐다가 2023년부터 재개됐다. 어떻게 보면 자국의 연례적 행사이지만, 과거사 문제로 해마다 논란이 돼 왔다. 정 의원의 말처럼 최근엔 군국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기미가요를 틀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일본은 우리나라 애국가처럼 국가에 해당하기 때문에 당연하단 입장이지만, 우리 국민 정서는 이를 용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왕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길 기원하는 기미가요가 도심 한복판에서 연주되는 게 맞냐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또한 올해는 한일 국교정상화(수교) 60주년이어서 이에 대한 부분이 행사에 담길지, 누가 오느냐 등이 관심사다.

일본영사관은 말을 아꼈다. 영사관 관계자는 "기본적 식순은 있지만, 어떻게 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참석자와 관련해서도 답변을 받는 중이어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일왕#생일#부산#서울#기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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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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