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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숙소 체크인은 누구나 당연히 해결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예약한 에어비앤비에 도착했는데 열쇠를 찾을 수 없다면? 숙소에 들어가지 못한 채 캐리어를 끌고 낯선 도시에 방황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까.

이제 이런 상황이 프랑스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2025년 1월 24일부터 프랑스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열쇠 보관함(Key Box) 사용을 전면 금지화하면서, 여행자들이 숙소에 입장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열쇠박스의 경우 7일(현지시간) 각 시청 직원에 의해 폐기될 예정이다.

파리, 마르세유, 라로셸 등 프랑스 주요 도시들은 불법 단기 숙박 규제와 도시 미관 개선을 이유로 열쇠 보관함을 철거하고 있다. 즉, 에어비앤비를 이미 예약했더라도, 들어갈 집 열쇠를 찾지 못해 숙소 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열쇠 보관함 철거되는 파리... 숙소 입장 불가능할 수도

지금까지 숙박 공유 서비스 이용자들은 호스트를 만나지 않고도 간편하게 체크인할 수 있도록 열쇠 보관함을 사용해 왔다.

일례로 숙소 근처 가로등, 난간, 자전거 거치대, 심지어 공원 울타리에까지 작은 금속 박스가 설치되어 있었고,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열쇠를 찾을 수 있었다.

 파리시는 관광용 가구가 구비된 숙박시설의 키박스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자료사진)
파리시는 관광용 가구가 구비된 숙박시설의 키박스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자료사진) ⓒ schluesseldienstvergleich_eu on Unsplash

하지만 이제 이러한 열쇠 보관함이 공공장소에서 철거되면서, 여행객들은 열쇠를 찾지 못한 채 숙소 입장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약한 여행자라면, 체크인 방식이 어떻게 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길거리에 설치된 열쇠 보관함을 사용해야 하는 숙소라면 즉시 예약 취소를 고려해야 할 만큼 심각한 문제이다. 이 조치를 모른 채 여행을 떠난다면, 파리에서 숙소를 찾아 헤매거나, 최악의 경우 숙소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프랑스 정부는 왜 열쇠 보관함을 철거하는 걸까.

파리시는 열쇠 보관함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불법 숙박업소 운영을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많은 불법 숙박업소 운영자들이 공공장소에 키박스를 설치해 대면 체크인 없이 운영을 지속하는 것이 파리시의 수사결과 확인되었으며, 이들은 임대 허가를 받지 않은 에어비엔비 업체다. 따라서 여행객들도 해당 업소가 문제가 생길 시 어떤 법적 보호도 받을 수 없다.

불법 숙박업소들은 다수의 비인가 일반가정을 임대하여 집주인이 모르게 여행객들에게 재임대를 하는 방식 혹은 숙박업소로 허가받지 않은 가정집을 뜻한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단기 숙박 임대를 제한하는 강력한 규제가 시행 중이다. 이번 열쇠 보관함 철거 조치도 단기 숙박업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파리시는 이번 발표에서 열쇠 보관함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불법 숙박업소 운영을 부추긴다고 밝혔다. 열쇠 보관함 철거 조치도 단기 숙박업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파리 시장인 아리엘 웨일(Ariel Weil)은 "확산되기 전에 문제의 근원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파리시장은 가장 많은 "열쇠 보관함으로 넘쳐나는" 마르세유 지역을 언급하며 이는 파리 전체의 공공 안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밝혔다. 파리시는 시 경찰과 시민들이 "DansMaRue"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열쇠보관함이 보일 시 이를 신고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사 메장포스(MESINFOS) 막심 모니오트(Maxime MONNIOTTE) 기자 기사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이번 조치에 대해 "공공장소에 열쇠 보관함을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며,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이에 대한 규정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를 파리 시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숙소 운영자들이 이를달 인지하지 못한 상황으로 보인다.

현재도 프랑스 파리에 올라오는 신규 숙박업체 광고는 열쇠보관함을 이용한 글들이 대부분이며 ,에어비앤비 홈페이지를 통해 열쇠보관함 폐기 정책에 대해 문의하는 등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운영자가 다수이다.

이에 따라 한국여행객들이 파리 방문 시 이 문제를 모르고 숙박업체 예약을 할 경우, 숙소 운영자 또는 더 나아가서는 경찰과의 마찰을 빚게 될 수도 있어 숙박 공유 시장에서의 혼란이 예상된다. 여행객들이 주의해야 할 이유이댜.


#프랑스#에어비엔비#파리#여행#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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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케옹 소르본 파리 1대학 조형예술학 박사중인 현대미술가 정수진입니다. 파리 16년차 거주중이며 미술심리상담사1급으로 예술과 의학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중입니다. 가장 빠르게 프랑스 및 유럽의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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