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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기사 주요 내용은 1분 30초면 다 읽을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경제부와 함께 하는 오늘의 경제뉴스 다섯 가지.[편집자말]

 대한상공회의소가 EU공동연구센터의 '2024년 R&D 투자 스코어보드' 자료를 바탕으로 상위 2000대 기업 명단 분석 결과를 5일 공개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EU공동연구센터의 '2024년 R&D 투자 스코어보드' 자료를 바탕으로 상위 2000대 기업 명단 분석 결과를 5일 공개했다. ⓒ 대한상공회의소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로 그야말로 세계가 시끌시끌합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입니다. 기존 AI 모델과 비슷한 성능인데, 그 비용은 18분의 1 수준이라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해당 비용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 입니다만, 어쨌든 알려진 바 대로라면 놀라운 일입니다. 게다가 폐쇄형인 챗GPT와 달리, 무료 오픈소스(개방형 소프트웨어)입니다.

이로 인해 증시가 요동쳤습니다. 세계적인 AI 칩 업체 미국 엔비디아의 경우 주가가 17% 폭락했습니다. 그로 인해 날아간 시가 총액이 846조 원이라고 합니다. 일본도 소프트뱅크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고,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야말로 '딥시크 쇼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쏟아지고 있는 물음표를 하나로 축약한다면, 결국 이거겠죠. 어떻게 중국이 이런 일을?

그 배경에 어떤 힘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알려졌습니다. EU공동연구센터는 지난해 12월 '2024년 R&D 투자 스코어보드' 자료를 내놨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대한상공회의소가 2000대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를 오늘(5일) 발표했습니다.

'세계 R&D 투자 2000대 기업 톱 10 국가 현황'을 보면, 중국의 경우 2000대 기업에 포함된 경우가 2013년 119개였는데, 2023년에는 그 숫자가 524개였습니다. 10년 동안 무려 405개 기업이 더 늘어난 것입니다. 투자액 또한 2013년 188억 유로에서 2023년 2158억 유로로 11.5배 증가했습니다.

다른 9개국 평균 증가율을 계산해봤더니 1.94배였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R&D 투자에 쏟았는지 실감이 갑니다. 당연히 중국 정부 역할이 있었겠죠.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딥시크는 중국 정부의 철저한 계획에 따른 결과물이라 평가합니다.

"대중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딥시크는 이미 중국 정부가 컨트롤하는 시나리오 안에서 준비된 기업으로 보여진다. 중국엔 이미 4000개가 넘는 AI 회사가 있고 딥시크는 그 중 하나다." (2월 2일 중앙일보, <딥시크 같은 기업, 중국엔 4000개 있다…충격의 中 AI 실력>)

대한상공회의소 분석 결과, 우리나라 경우는 어땠을까요. 우리나라는 2013년 193억 유로였던 R&D 투자액이 2023년 425억 유로로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액 기준으로는 톱 10 국가 중 네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SK하이닉스가 2013년 대비 6.7배 투자액이 늘어났고, 삼성전자 R&D 투자액은 199억 유로로 반도체 기업 중 1위였습니다.

"과학은 구호뿐이었나... 33년만의 과학 예산 삭감"
"카르텔 타령 윤 정부, R&D 예산 난도질"
"윤 'R&D 카르텔' 지적에... 과기부, 산하기관 예산 최대 70% 깎았다"

2024년도 R&D 예산 대폭 삭감 논란 당시 언론 보도 제목들입니다. 국회예산정책처 또한 당시 보고서를 통해 이례적으로 강하게 지적한 바 있습니다.

"정부의 2024년 R&D 예산 합리화는 그간 정부가 수립한 중장기적 지출 방향과 일관성이 부족하고, 불명확한 기준에 근거하여 편성된 예산안으로, 그간 투입된 정부의 R&D 지출 성과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R&D 정책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결국, 중국발 딥시크 쇼크가 전하는 상식은 이것 같습니다. 적어도, R&D 투자는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장기적으로 일관되게 이뤄져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9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9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 대통령. ⓒ 연합뉴스

<오마이뉴스> 경제부가 골라 본 그 외 오늘의 경제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배터리·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기술을 지원하는 가칭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산업은행에 신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규모에 대해서는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17조원)의 2배 이상"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기금 신설을 위해서는 국회와 협의가 꼭 필요한데, 야당과 사실상 맞서고 있는 최 대행으로서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고환율에 고유가로 지난해 7월 이후 반 년 만에 생활물가지수가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5% 상승했다고 합니다. 경기 부양의 필요성 또는 물가 안정, 두 마리 토끼 사이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상황입니다.

수출 상황도 밝지 않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1분기 수출이 작년 4분기보다 4%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겠으나 미국 무역 정책 변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미국 정책 영향으로 중국 경기 회복세가 더 지연될 경우"는 수출증가폭이 더 축소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고래 싸움'에서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지난 40년 동안 미국인 중 가장 부유한 1%는 총 21조 달러의 부를 축적했다. 같은 기간 하위 절반에 속하는 가구의 재산은 9000억달러 감소했다."

그 원인으로 '다보스맨(책 제목)'을 지목하는 책이 나왔다고 합니다. 다보스맨은 사실상 무국적자인 부자들을 가리키는 용어인데요. 뉴욕타임스 경제전문기자가 썼다고 하는데, 책 띠지에 "독자들이여, 분노할 준비를 하라!"고 인쇄돼 있더군요. 분노를 더 해야 하나 싶지만... 그래도 관심이 필요한 주제 같아 소개해드립니다.

#딥시크#AI#고유가#산업은행#과학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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