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 경북지부는 지난 3일부터 경북교육청 앞에서 AI디지털교과서 자율 선택 보장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전교조경북지부
교육부가 당초 AI 디지털교과서를 의무 선정한다는 방침에서 '학교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선정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꾼 가운데 전교조 경북지부가 경북도교육청에 자율 선택을 보장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지난 3일부터 경북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학교 구성원들이 AI 디지털교과서 선택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당초 교육부는 2025학년도부터 AI 디지털교과서를 의무적으로 선정하도록 했지만 지난 1월 10일 '자율 선택' 방식으로 변경했기 때문에 학교 구성원들이 의견을 수렴해 채택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1월 17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AI 디지털교과서 청문회에서 "학교가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점도 거론했다.
경북지부는 "경북교육청은 학교 구성원들이 AI 디지털교과서를 선택하지 않을 권리를 포함해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며 "이미 선정한 학교의 경우에도 재논의를 거쳐 선정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경북지부 관계자는 "AI 디지털교과서는 아직 효과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며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일괄 도입하는 것은 교육 현장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올해 학교에서 자율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각 학교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4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교육부의 공문을 오늘 접수했다"라며 "공문을 각 학교에 전달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교육부 방침대로 자율적으로 선정하되 교육청 입장은 AI 디지털교과서를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AI 디지털교과서가 검증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저희가 직접 검증하는 주체가 아니다"라며 "국가 정책이기 때문에 교육부의 입장을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했다.
한편 AI 디지털교과서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3~4학년 국어·수학·사회·과학 과목에서 처음 도입될 예정이고, 교육부는 향후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