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교육청 2월 4일자 보도자료 캡처. ⓒ 충북인뉴스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모두의 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대입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윤 교육감은 '모두의 성장'을 위해 학생들간의 학력 격차 줄여야 하고, 또 이를 위해서는 '수리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프로그램의 목표를 '상급학교로의 성공적인 전환'이라고 명시하고 있고, 심지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연계 집중 탐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초등때부터 입시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도교육청 직속 기관인 자연과학교육원(이하 교육원)은 4일 '수리력 강화를 위한 2025. 필즈수학 프로젝트 개발팀 워크숍 운영'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교육원은 필즈수학 프로젝트 개발팀 소속 초등교사 28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 필즈수학 프로젝트의 세부 프로그램 방향과 구체화를 논의한다.
4월부터 시작되는 필즈수학 프로젝트의 목표는 '수학학습에서 상급학교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한 수리력 강화 프로그램'이다.
또한 프로젝트는 ▲수학학습 동기유발을 위한 리더십 캠프 7차시 ▲수리력 강화 프로그램 18차시 ▲대학 연계 집중 탐구 프로그램 20차시로 구성될 예정이다.
워크숍에 참석한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남진영 경인교육대학교 교수가 '수리력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남 교수는 ▲수학교육 철학 ▲수학교육 ▲수학 영재교육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필즈수학은 필즈상에서 유래한 용어로, 필즈상은 세계수학자대회에서 4년마다 수여하는 상의로 수학계에서 명예로운 상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교육계에서 필즈수학은 '사고력 수학', '특목고 대비', '킬러 문항 대비'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교육원 관계자 A씨는 "교육원에서 진행하는 필즈수학 프로젝트의 목표는 영재교육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사교육 기회가 적거나 수학에 자신감이 없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세부 내용은 워크숍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위권에 있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하고 절대 선행학습이 아니며 6학년에 맞는 대학 프로그램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교조 충북지부 관계자는 "내용을 보니 결국은 상급학교 진학 및 입시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아마 나중에 좋은 대학 보내고 싶어 하는 학부모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건영 교육감은 지난달 6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충북교육 정책 목표는 '격차를 줄이고 모두의 성장을 이루는 것'"이라며 "충북교육청이 학교급별 맞춤형 수학 학습 집중 프로그램으로 독자 개발한 필즈수학 프로젝트(초등), 아이 안의 거장 찾기(중2), 최석정 서로키움 프로젝트(중·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