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관광모노레일 ⓒ 홍익관광개발
거제관광모노레일에서 잇따른 사고가 발생하면서 관광객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재개장 이후 10개월 사이 크고 작은 설비 장애 및 사고가 10차례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차량 충돌 사고가 발생해 현재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1월 26일 오전 11시 30분경, 거제관광모노레일의 상행 차량이 870m 지점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정지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24볼트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관제 시스템에서도 사라졌고, 뒤따르던 후행 차량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추돌하면서 사고로 이어졌다.
후행 차량의 1단계 제동 장치와 2단계 충돌방지 레이저 센서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사고를 막지 못했으나, 다행히 3·4단계 긴급 제동장치가 정상 작동하여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사고 차량에는 각각 6명씩 총 1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충돌 사고는 중대재해 항목에 해당하는 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제관광모노레일은 2018년 3월 개장 이후 누적 탑승객 65만 명을 돌파하며 거제의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배터리 방전, 전기 결함, 브레이크 오작동 등으로 10차례의 운행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해 3월부터 4월 사이에만 배터리 방전 및 과충전으로 4차례의 멈춤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에도 PLC 조작반 제어기 고장, 브레이크 오작동, 배터리 충전기 휴즈 단락 등 다양한 원인의 고장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원인 미상의 들불 화재까지 발생하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거제시는 궤도운송법에 따라 모노레일을 관리할 수 있으며, 1년에 한 번 정기검사와 필요 시 수시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경상남도 및 국토교통부에 보고를 완료했으며, 향후 원인 파악 및 시설 개선을 거친 후 교통안전공단의 수시검사를 통해 운행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제관광모노레일이 경사도가 높은 지형에 설치돼 있어 다른 지역의 모노레일보다 안전장치를 더 많이 추가했으나, 오히려 추가한 신형 기술에서 결함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교통안전공단에 검사를 의뢰하여 원인을 조사 중이며, 공단의 적합 판정을 받으면 운행이 재개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익관광개발 관계자는 "밧데리 전수 조사 등 안전과 관련한 보완 대책을 마련 중이며, 수시검사와 예정되어 있는 정기검사가 완료되면 늦어도 2월 안에는 운행 재개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잦은 사고와 반복되는 운행 중단이 관광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관광객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안전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거제관광모노레일은 77억 원을 들여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계룡산 상부 옛 미군 통신대까지 왕복 3.54km 구간을 운행하는 관광 시설이다. 그러나 2022년 10월 하부 승강장에서 발생한 전기누전 화재로 인해 1년 5개월간 운영이 중단되었으며,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민간투자개발사업(BOT) 방식으로 전환됐다. 홍익관광개발이 약 110억 원을 투자해 시설을 복구하고 20년간 운영권을 갖는 방식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뉴스광장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