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이상민
지난 24일 오후 7시 대구 한일극장 앞에서 대구촛불행동 주최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96차 대구촛불문화제'가 열렸다. 현장에는 100여 명의 시민들이 피켓, 응원봉, 깃발을 들고 집결하였다.
이날 집회는 '국힘당 49재 - 죄와 벌'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치러졌다. 지난 2024년 12월 11일 대구촛불행동은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내란공범 국짐당 장례식'을 개최한 바 있다. 바로 그 장례식의 후속 행사로서 국힘당을 완전히 지옥으로 보내겠다는 의미로 49재가 열린 것이다.
집회 장소에는 윤석열, 김건희, 국민의힘을 포승줄로 끌고 가는 저승사자가 그려진 그림이 설치되어 시민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또한 국힘당 귀신이 따라붙는 것을 방지하는 의미로 붉은 팥으로 만든 시루떡을 나누어 주었다. '내란의힘'이라고 적힌 위패도 설치됐으며, 저승사자로 분장한 자원봉사자들도 등장했다.

▲집회 현장에 설치된 저승사자 그림에서 사진을 찍은 시민. ⓒ 박규준

▲'내란의힘'이라고 적힌 위패. ⓒ 엄새용
상주로서 진영미 대구촛불행동 상임대표가 축문을 읽었다.
유세차(維歲次) 2025년 1월 24일. 내란우두머리 윤석열과 내란공범 국민의힘 105적은 지난 12월 3일 반헌법적 비상계엄령을 선포해 내란의힘이 되었고, 1월 19일 서부지법 난입 폭동을 사주·선동하여 난동의힘이라는 오명을 얻은 바, 이제는 이 땅에 발 붙여서는 안 될 적폐세력이 국민의힘임을 다시 한번 스스로 만천하에 증명하였음을 국민 앞에 삼가 고하나이다.
시간은 흐르는 말과 같아 어느덧 국힘당 해산 기원 장례식을 치른 지 49일간의 상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국힘당 해산을 바라는 마음 더욱 간절하여 3년을 더 버틸 수 없어 시류에 따라 국힘당 해산 도장깨기로 갈음하여 모셨으니 양해하시고, 이젠 그 동안의 죗값으로 국민의 뜻인 해산 명령을 겸허히 받아들이길 바라며, 이에 간소한 제수 시루떡을 준비했으니 음향하고 그 망령들은 다시는 이 땅에 사악한 그림자조차 내비치지 않기를 명하노라."
그렇게 시작된 집회는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치러졌다. SG워너비를 패러디한 '저승워너비'라는 이름으로 나온 3명의 시민들이 저승사자 복장을 입은 채 <내 사람>, <죄와 벌> 2곡을 불렀다. 두 명의 청년은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개사한 가사로 부르기도 했다.

▲저승사자 복장을 입은 채 노래를 부르는 시민. ⓒ 이상민

▲노래를 부르고 있는 시민들. ⓒ 이상민
지난 3주 동안 대구촛불행동이 진행했던 '국힘당 해산 도장깨기'를 최종적으로 보고하는 시간도 있었다. 보고를 들은 시민들은 앞으로 투쟁을 더욱 열심히 하기를 다짐하며 "내란정범 국힘당을 해산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속하고 파면하라", "부정부패 내란본산 김건희를 체포하라!", "미국의 내정간섭 거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힘당을 지옥으로 보내는 상징 의식도 치러졌다. 살인지옥, 나태지옥, 거짓지옥, 불의지옥, 배신지옥, 폭력지옥, 천륜지옥 등 7개의 지옥에 각각 국힘당의 죄를 나열하고 집어넣는 방식이었다.
각각의 지옥을 소개한 후 사회자가 "국힘당은 지옥으로"라고 선창하자 시민들은 "떨어져라!"라고 3번 구호를 외쳤다. 그러자 지옥으로 떨어진 국힘당의 모습이 무대 화면에 나왔으며, 저승사자로 분장한 자원봉사자도 구호 직후 징을 치면서 분위기를 돋웠다.

▲"국힘당을 지옥으로 떨어져라!"라는 구호에 맞추어 징을 치고 있는 저승사자. ⓒ 이상민
달아오른 분위기에 힘 입어 시민들의 발언도 이뤄졌다. 저승사자 그림을 직접 그린 한 청년은 윤석열을 비호하며 폭동을 선동한 국힘당의 행태, 적폐 세력을 계속 지원하고 있는 미국의 태도를 날카롭게 비판하였다. 그러면서 대구가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하였다.
"대구에서 3주 동안 하루 한 놈씩 국힘당 지역구 의원들을 찾아가서 국힘당 해산과 사퇴를 외치는 도장깨기를 진행했습니다.대구 시민들이 나서서 12명을 한 놈도 빠짐없이 혼쭐을 내리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이제 대구에서 국힘당이 설 자리는 없습니다. 국힘당의 뿌리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뽑아버립시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에 국힘당 같은 친일잔재정당은 없습니다. 대구가 나서서 반드시 해산시킵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에 대구가 앞장섭시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도 마이크를 잡았다. 차 의원은 윤석열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행위를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비판하였다. 그리고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벌어진 폭동을 언급하며 국힘당이 보여주고 있는 행태도 규탄하였다.
"법치주의와 민주적 절차는 사실 보수의 가치입니다. 그것의 보수의 철학이자 품격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극우 유튜버들에게 설날 선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사법부가 적법하게 발부한 영장도 위법이라고 합니다. 이게 법치주의를 준수하는 정당의 태도입니까? 말만 하면 자유민주주의를 들먹이면서 자유민주주의의 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극우 정당이 되어 가는 국민의힘을 해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발언을 하고 있는 차규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 이상민
발언 후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의 공연이 있었다. 학생들은 촛불시민들을 응원하며 함께 싸워가자는 의미로 노래패 우리나라의 <떠나라>를 불렀다. 시민들의 앵콜이 쇄도하자 다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로 거북이의 <빙고>도 열창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은 대동놀이를 진행했다. 김수희의 <남행열차>를 개사한 <파면열차>가 나오자 서로의 어깨를 잡고 기차 놀이를 벌였으며, 안예은의 <봄이 온다면>에 맞추어 서로의 손을 잡고 강강술래도 진행하였다.

▲기차 놀이를 하는 시민들. ⓒ 이상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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