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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충남 보령시서천군)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불법적 폭동사태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충남 보령시서천군)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불법적 폭동사태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공수처장, 와인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본회의 '서부지법 폭동사태' 긴급 현안질문 시간에 관계 기관을 상대로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은 채 10여 분간 일방적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을 질타했다.

23일 오후 본회의 단상에 오른 장동혁 의원은 "김명수 대법원장이 회장을 맡았던 우리법연구회와 국제인권법연구회 소속 법관들이 사법 행정을 장악하면서 사법부는 정치화의 길로 쾌속 질주했다"고 주장했다.

사법부의 정치적 편향을 주장하던 그는 멈추지 않고 비슷한 발언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통상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문의 경우 질의에 나선 국회의원이 간단히 모두발언을 한 뒤 곧바로 정부 부처나 관계 기관을 상대로 질의를 시작하는데, 이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장동혁 의원은 "공수처는 현직 대통령에 대해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체포 영장 집행을 실시했다. 단군 이래 이런 체포 영장 집행은 없었다"며 "관련자들이 이미 구속 기소됐다. 수사기관 입장에선 이미 객관적인 증거를 모두 확보한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대통령을 기소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그런데 그토록 체포에 목숨을 건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장동혁, 일방적으로 10분간 사법부 저격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 등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앞에서 ‘내란수괴’ 혐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 등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앞에서 ‘내란수괴’ 혐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권우성

이어 "대통령이 체포된 지난 15일, 이에 항의하던 한 시민은 공수처 앞에서 분신을 했고, 결국 엿새 만에 사망했다"며 "그런데 이틀 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공수처장은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을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다음, 이를 자축하는 술 파티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의 사법은 안녕한가"라며 "법은 권력자 앞에서 약해져서도 안 되지만, 권력자의 등 뒤에서 야수로 변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에 항의하다 분신한 시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와인을 마시며 웃고 즐기는 공수처장의 모습은 사법이 정치를 껴안고 춤을 추는 모습일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66명의 시민들이 서부지방법원의 담장을 넘었고, 법적으로는 56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법률적 판단과는 별개로, 수사기관과 사법부에 대한 신뢰의 담장은 이미 허물어져 버린 것은 아닌지, 인권 보호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진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동운 "직원들 노고 치하하는 자리...후회 없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서부지방법원 불법적 폭동사태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해 장동혁 국민의힘(충남 보령시서천군)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서부지방법원 불법적 폭동사태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해 장동혁 국민의힘(충남 보령시서천군)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유성호

▲ 오동운 공수처장, 윤석열 구속영장 청구한 날 회식에 “노고 치하하는 자리”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서부지방법원 불법적 폭동사태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 윤석열 구속영장 청구한 당일 저녁 회식이 적절했는지를 묻는 조승환 국민의힘(부산 중구영도) 의원의 질의에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였다”고 답변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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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본회의장을 찾은 오동운 공수처장에게는 단 한 가지의 질문도 하지 않은 채 10여 분간 일방적으로 질타만 한 것이다.

해명의 기회를 잃어버린 오동운 처장은 다른 의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겨우 해명에 나섰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오동운 처장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와인 한 잔씩 따라준 것은 맞다"며 "그런데 그때 이틀 전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차정현 부장검사가 버스 밑으로 들어가는 등 힘든 상황을 얘기했고, 그런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 보기에 부적절한 면이 있다면 사죄드리지만, 저는 그 자리에서 차장께서 (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고, 그 모임에 대해 후회하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경기 화성시정)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서부지방법원 불법적 폭동사태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참석, 윤석열 지지자의 법원 방화 시도에 대해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질의하고 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경기 화성시정)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서울서부지방법원 불법적 폭동사태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참석, 윤석열 지지자의 법원 방화 시도에 대해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국민의힘#장동혁#윤석열#공수처#오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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