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승규 국회의원이 22일 충남 예산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있다. ⓒ 이재환
의정보고회에서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경찰 불러"라고 소리친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홍성예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강 의원 측이 의정보고회장에 들어가려던 방송사 취재진을 가로 막고 나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승규 의원은 22일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예산문화원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의정보고회가 시작된 직후 MBC 취재기자들이 의정보고회장에 들어서려하자 강 의원 측 관계자가 취재진을 가로막고 나섰다.
MBC 취재팀 관계자는 "단순히 의정보고회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그런데도 가로 막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의정보고회장 문은 굳게 닫힌 채로 열리지 않았다. 문은 의정보고회가 끝날 때까지 잠겨 있었다. 의정보고회 직후 MBC 취재진이 강 의원에게 "의정보고회에 못들어갔다"며 이유가 무엇인지를 따져 물었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다.
문을 잠갔던 강승규 의원 측 관계자는 문을 잠근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MBC를 싫어한다"며 강 의원과는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6일 이른바 '관저 방탄'에 참여한 45인의 국회의원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에서는 강 의원을 향해 "내란 공범인가"라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 13일 홍성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서는 시민들이 '내란 공범' 여부를 따져 물었다. 이에 강 의원은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경찰을 불러 내보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주민들, 강승규 의원에 성토하는 집회 열기도

▲예산홍성 주민들과 충남시민사회 단체가 22일 충남 예산문화원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 이재환

▲예산문화원 입구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 예산홍성 주민들과 충남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들. ⓒ 이재환
의정보고회에 앞서 예산홍성 주민들은 홍성문화원 앞에서 강승규 의원을 성토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피켓을 통해 '내란 수괴 윤석열 인간방패 강승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강 의원의 초등학교 동창과 동년배들의 발언이 쏟아졌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장동진 예산군 농민회장은 "강승규 의원과는 초등학교 동창이다"라며 "강 의원이 대통령실 시민 사회수석 출신이고, 그 후광으로 공천도 받고 의원도 됐다. 그러나 윤석열이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얘기해야 한다. 그게 바로 우리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예산군민이기도 한 이지훈 정의당 충남도당 위원장도 "나도 강승규와 동갑이다. 전두환을 경험한 세대다. 6월 항쟁으로 감옥에도 다녀왔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온 강 의원은 도대체 세상을 어떻게 살았길래 저럴까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란을 찬양하는 국민의힘은 내란정당을 넘어 반국가단체가 되고 있다. 강승규도 주요 종사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영호(예산주민) 전 전국농민회장도 "강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에 총부리를 겨눈 윤석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답변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의정보고회에 앞서 강 의원이 할 일"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강 의원의 지지자라고 밝힌 B씨는 "문이 잠겨서 나도 들어가지 못했다. 강승규 의원은 의리가 있는 사람이다. 자기가 모시던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강 의원을 두둔했다.
▲의정보고회에서 MBC 기자 취재를 막은 강승규 의원
이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