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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새벽 구속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서부지법)에 침입해 외벽을 부수고 유리창을 깨는 난동을 부려 법원 청사가 심하게 파손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부지법 외곽에서 바라 본 폭동 흔적.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새벽 구속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서부지법)에 침입해 외벽을 부수고 유리창을 깨는 난동을 부려 법원 청사가 심하게 파손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부지법 외곽에서 바라 본 폭동 흔적. ⓒ 남소연

19일 윤석열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을 습격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윤석열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아내겠다며 법원을 공격한 이들은 끝내 체포됐고, 이 과정에서 경찰 수십 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한 충격적인 사태에 법원 습격을 저지른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끝까지 싸우겠다"라며 지지자들을 부추긴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과 그를 비호하는 여당, 현장에서 앞장 서서 선동에 나선 극우 유튜버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탄핵 반대 집회, 우호적으로 보도해온 <천지일보>

 한편 이들과 함께 일부 언론도 법원 습격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천지일보>다.
한편 이들과 함께 일부 언론도 법원 습격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천지일보>다. ⓒ <천지일보> 보도 갈무리

한편 이들과 함께 일부 언론도 이번 법원 폭동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천지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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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는 윤석열 지지자들의 탄핵 반대 집회를 우호적으로 보도해온 바 있다.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천지일보>가 탄핵 반대 집회를 다룬 기사 제목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 지키려고 왔어요"… 한남동 관저 앞 10살 어린이의 외침" (1/11)
"6.25세대부터 2030까지 "대통령을 석방하라"… 세대 아우르는 집회 열기" (1/17)
"서부지법 앞 탄핵 반대 2030 운집… "국민저항권 발동할 것"" (1/18)
""기각 확신합니다!"… 세대 초월한 윤 대통령 지지 물결" (1/18)

해당 기사들은 "집회 현장의 뜨거운 열기는 오후부터 저녁 내내 이어지고 있다", "6.25 전쟁 세대의 노년층부터 2030 세대의 청년들까지 약 1000여 명이 모여, 윤 대통령에 대한 강한 지지와 함께 체제 위기 극복을 외치며 한목소리를 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해당 매체는 "2030 청년들은 '우리나라의 법이 무너졌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은 불법'이라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며 "특히 청년들은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을 우려하며 국민저항권을 발동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저항권은 국가 권력에 의해 헌법의 기본 원리가 심각하게 침해됐을 때 다른 합법적인 수단으로 이를 구제할 수 없을 경우 국민이 저항할 권리를 뜻한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인천에서 온 30대 청년 차아무개씨의 발언을 인용하며 "차씨는 국민저항권에 대해 '법치 국가에서 국민에게 부여된 정당한 권리'라며, 단순한 폭동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서술하기도 했다. 정당한 법 집행에 물리력으로 저항하는 것이 정당한 권리인 것처럼 주장하는 집회 참가자들의 발언을 아무런 비판 없이 인용한 것이다(<천지일보>, 1월 18일 보도, 서부지법 앞 탄핵 반대 2030 운집… "국민저항권 발동할 것").

부정선거 음모론 전파하며 민주당과 법원 비판

 <천지일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천지TV'
<천지일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천지TV' ⓒ Youtube 천지TV

한편 해당 매체는 "성남에서 온 30대 청년은 (중략) 최근 뉴스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 척결을 위해 목숨을 걸고 계엄령을 내리셨다'면서 '한미 연합군이 선관위 연수원에서 중국 간첩 99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간첩들이 현재 일본 오키나와 미군 교도소에 구금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며 가짜뉴스로 확인된 부정선거 음모론, 중국 간첩 음모론 등이 담긴 시민의 발언을 그대로 보도하기도 했다(<천지일보>, 1월 17일 보도, 6.25세대부터 2030까지 "대통령을 석방하라"… 세대 아우르는 집회 열기).

<천지일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천지TV' 또한, 한 출연자가 "지난 대선에서 표차가 24만 표밖에 안 됐다. 어째서 24만 표차 밖에 안 되는데 (민주당이) 승복을 했겠나"라며 "부정선거는 분명히 있다"라고 발언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사실상 부정선거 음모론 전파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윤석열이 구속된 19일 <천지일보>는 사설을 통해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초기부터 국회에서 다수당의 우위를 앞세워 과도한 입법 권력과 탄핵 남발로 삼권분립을 흔들어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국민 담화문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에 대해 '국가 안보를 훼손한 세력에 대한 불가피한 대처이자 국정 정상화 회복을 위한 조치 시도'라고 밝혔다"라며 민주당은 비판했지만 윤석열의 위헌 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해당 사설은 "이번 윤 대통령 수사와 구속과정에서 공수처는 주관할 법원인 서울중앙지법 대신 윤 대통령의 주거지(용산) 관할인 서울서부지법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위법은 아니지만 이례적"이라며 법원이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 1월 19일 보도, 윤 대통령 현직 첫 구속… 국민은 참담하다).

신천지 전직 간부 "윤석열 찍어라" 폭로도

 지난 16일 CBS <노컷뉴스>는 "신천지, 20대 대선 윤석열 '몰표' 지시… "신천지를 지켜줄 수 있다""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교육장과 지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한 전직 신천지 간부가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를 찍으라는 신천지 내부의 조직적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고 한다.
지난 16일 CBS <노컷뉴스>는 "신천지, 20대 대선 윤석열 '몰표' 지시… "신천지를 지켜줄 수 있다""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교육장과 지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한 전직 신천지 간부가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를 찍으라는 신천지 내부의 조직적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고 한다. ⓒ CBS <노컷뉴스> 보도 갈무리

한편 2009년 창간된 <천지일보>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아래 신천지)과 연관성이 있는 매체로 지목되어 왔다.

해당 매체는 신천지에 우호적인 보도들을 꾸준히 실어왔고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 또한 <천지일보>를 가리켜 2011년 "모든 신문을 다 믿지 못한다 할지라도 '우리 신천지 신문만은 믿을 수 있다'라는 인정을 받아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한 바 있다.

지난 16일 CBS <노컷뉴스>는 "신천지, 20대 대선 윤석열 '몰표' 지시… "신천지를 지켜줄 수 있다""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교육장과 지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한 전직 신천지 간부가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를 찍으라는 신천지 내부의 조직적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고 한다.

해당 폭로자는 당시 윤석열 후보를 찍으라는 지시가 구역장 이상 간부들에게 "공공연하게 내려왔다"면서 "이 사람이 돼야 우리 신천지를 보호해 줄 수 있고 지켜줄 수 있다라는 식으로 윤 후보를 찍으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22년 2월에도 CBS <노컷뉴스>는 "신천지 과천 본부 고위 간부들이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예비등록을 시작하던 지난해 7월 구역장 이상 간부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CBS <노컷뉴스>는 보도를 통해 "A씨(폭로자)는 '이만희 총회장이 (구속됐을) 당시에 편지를 하나 써 주셨는데 어떤 한 사람이 나를 도와줬다는 식의 내용이었다'며, '그 한 사람이 윤석열 검찰총장이고 그 덕분에 나올 수 있게 됐으니까 우리가 은혜를 갚아야 되지 않겠느냐 해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은 해당 보도에 대해 당 차원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는 '신천지 교인들의 조직적 가입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판단한다"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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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내란 계획과 실행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https://omn.kr/jebo)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보 내용은 내란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만 사용됩니다.

#신천지#윤석열#음모론#천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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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ahtclsth) 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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