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면 새로운 학년이 시작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만, 사회성이 부족한 느린학습자에게는 더욱 커다란 문제입니다. 새롭게 만나게 되는 선생님은 어떠실지, 친구들은 어떨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지금까지 다녔던 일반학교에서 적응이 쉽지 않았다면, 느린학습자를 위한 대안학교를 찾아가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도봉구에 위치한 예하예술학교는 서울교육청 지정 도봉구립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입니다.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이란 재적학교의 학력이 인정되고 학적 역시 재적학교에서 관리하게 됩니다. 일반학교의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학생들이 수업만 위탁교육기관에서 받게 되는 것이죠.

▲쌍문동 청소년랜드 건물 전경. ⓒ 느린IN뉴스
예하예술학교의 교육과정과 학교시설 등을 살펴보기 위해 도봉구로 향했습니다. 학교는 쌍문동청소년랜드 3층과 4층에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더니 김계옥 교무부장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학교 입구에 걸려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며 작년 입학식 때 학부모님을 위해 아이들과 만든 것이라고, 본인의 얼굴도 있다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이제는 떼어내야 할 때라며 올해는 어떤 학생들이 오게 될지 기대된다 하십니다. 상담실로 들어가 궁금한 것들을 질문했습니다.

▲예하예술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만든 '우리들의 자화상'. 학교 입구에서 기자를 반겨주고 있었다. ⓒ 느린IN뉴스
- 예하예술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예술적인 재능이 있거나 실력이 있어야 하나요?
"느린학습자를 위한 예술대안학교입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와 같은 일반교과와 함께 예술 중심의 대안교과 수업이 병행됩니다. 느린학습자들은 사실 학습적인 부분보다는 사회성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하는 모둠 수업의 경우에는 더욱 소외되고 위축됩니다.
그러나 예술수업을 통해 마음껏 자신을 표현하고 활동하면서 자존감이 수직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예술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회 적응력을 높이는 교육이기에 실력과는 무관하게 입학할 수 있습니다. 물론, 졸업생 중에는 예술 쪽으로 전공을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예술교육이 주로 진행되는 강당. ⓒ 느린IN뉴스
- 2025학년도 입학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2025년 1월 2일부터 2월 3일까지 서류접수를 받고, 서류 합격자에 한해서 학생과 학부모 면접이 진행됩니다. 초등학생 10명, 중학생 20명, 고등학생 20명을 뽑게 되는데, 최종합격자는 2월 21일에 발표가 납니다. 3월에는 재적학교로 등교를 하고 4월부터 이곳에서 수업을 받게 됩니다. 재적학교에서 적응이 수월한 학생이 생기면, 대기학생이 입학하게 됩니다. 저희 학교의 최종목표는 학생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기에 재적학교에서도 충분히 다닐만하다고 판단되면 학부모님과 상담을 통해 학기 중에도 보냅니다. 그래서 대기번호를 5번 정도까지 받고 있어요."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교실. ⓒ 느린IN뉴스
- 대기번호까지 있다면 경쟁률이 높은 편인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저희는 서울특별시교육청 지정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일 뿐만 아니라 도봉구립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교육이 무상으로 진행됩니다. 거기다 도봉구로 제한을 두고 있지 않고 서울 시내에 거주하는 학생은 모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교육과정이 3년이 아니라 1년이라서 다니던 학생이 다시 지원했을 때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아직은 구립대안학교가 많지 않아 무척 안타깝습니다. 일반인을 위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은 많습니다. 느린학습자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지요. 어릴 때 장애등급을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얼마 전부터 느린학습자를 지원하는 법안이 계속해서 논의되고 있으니 희망을 느낍니다."

▲예하예술학교의 학생들이 만든 작품. ⓒ 느린IN뉴스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초생활습관, 의사소통 등도 확실하게 잡아주려고 한다는 교무부장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학부모님들이 든든하겠다 싶었습니다.
예하예술학교를 운영하는 사단법인 DTS행복들고나는 '경계를 허물고 예술로 꿈을 이루다'라는 창립 이념을 가지고 노원구에서도 느린 학생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로 예룸예술학교입니다. 느린학습자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무용, 음악, 미술, 연극 등 다양한 순수예술교육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예하·예룸예술학교의 문을 두드려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