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하는 강호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강호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맨 앞)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란국조특위 3차 회의에 출석해 12·3 비상계엄 당일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부대를 동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강 사령관은 계엄 발생 수개월 전에 서울 삼청동 안전가옥(안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것에 대해선 "진급 축하 술자리였고, 윤 대통령이 주로 80~90퍼센트 말하는 자리였다"며 계엄 모의 의혹도 부인했다. ⓒ 남소연
14일 내란국조특위(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 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첫 회의에는 이른바 '별'을 잔뜩 단 장군들이 줄줄이 증인·참고인석에 앉았다. 12.3 내란사태 전후, 내란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한 일부 별들의 행적도 자료 화면에 오르내렸다.
'계엄 안 된다' 하니 "윤석열이 강하수당 올려주라고 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6번, 만난 걸 합치면 7번이다.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은 3번,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3번이다. 뒷열에 계신 별들에게 물어본다. 윤 대통령과 관저나 사석에서 식사하신 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란국조특위 3차 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윤건영 의원의 질문에 손을 든 이는 없었다. 빈 자리 없이 가득 찬 자리에 긴 침묵만 흘렀다. 윤 의원은 검찰 공소장에 적시된 지난해 10월 1일 밤을 꺼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관저에서 요리까지 해줬다고 공소장에 나온다. (계엄선포 두 달 전이니)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 알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이 전 사령관은 "알 수 없다"고만 답했다.
곽 전 사령관의 답변은 달랐다. 그는 "분명히 김용현 전 장관에게 비상계엄은 될 상황도 아니고, 특전 요원들이 안 따를 거라고 했다"면서 "그러고 나서 김용현 전 장관이 제게 대통령이 직접 말했다면서 '대대급 이하 강하수당을 빨리 올려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회의장 나서는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병력을 투입한 혐의를 받는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가운데)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란국조특위 3차 회의에 출석해 증인 진술을 한 뒤, 회의가 정회돼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윤 의원은 곽 전 사령관도 당당할 것 없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당시엔) 반대한다고 해 놓고 막상 계엄 당일에 부하직원들을 사지로 몰았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에게 속았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곽 전 사령관은 "명령을 지시 받고 거부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선 "직을 걸겠다"는 인사들도 자주 나타났다. 역시 검찰 공소장에서 윤 대통령과 지난해 6월 삼청동 안가에서 김용현, 여인형, 곽종근, 이진우 등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고 적시된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이 대표적이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당시 저녁 자리에서 네 군인들을 일컬어 "이 4명이 대통령께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고 표현했다고 나온다.

▲계엄 모의 의혹 부인한 강호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강호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맨 왼쪽)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란국조특위 3차 회의에 출석해 12·3 비상계엄 당일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부대를 동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강 사령관은 계엄 발생 수개월 전에 서울 삼청동 안전가옥(안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것에 대해선 "진급 축하 술자리였고, 윤 대통령이 주로 80~90퍼센트 말하는 자리였다"며 계엄 모의 의혹도 부인했다. ⓒ 남소연
강 사령관은 자신은 "계급과 직책을 걸고" 비상계엄과 관련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 안가 모임에 대해선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여인형 전 사령관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격려 자리'에 간 것 뿐이라는 해명이다.
그는 "식사 자리에서 대통령이 대장 진급을 축하하고, 종교 때문에 진급을 시킨 것은 아니지만 모처럼 불자 출신이 대장에 진급해 불교계가 좋아했다고 했다"면서 "대통령 당신의 검사 일화 등 사적 이야기를 하며 전체 이야기 중 80~90%를 말했다. 저는 주는 술 먹는 술자리였다"고 말했다. 강 사령관은 이어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는 건 기억 못한다"면서 "각자 맡은 직책에서 국군통수권자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의미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 왜 왔나"... 합참의장 "군 대표해 국민께 사과"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직을 걸고" 말했다. 민주당의 내란특검 속 '외환'을 문제 삼은 국민의힘 측 질의에서다. 김 의장은 "외환 용어를 쓰는 것은 근본적으로 군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헌법에 명시된 국토 방위 임무를 수행하는 게 군인데, 이런 걸 북풍이라고 한다면 모든 것이 거기에 함몰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이어 "군은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받아야 하는데,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란국조특위 3차 회의에 출석해 있다. 오른쪽은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 ⓒ 남소연
"증인으로 나오신 장군님들 참 당당하십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내란국조가 진행된 본질적인 이유를 '별들에게' 따져 물었다. 윤건영 의원은 "이 자리 왜 왔나"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제대로 못 막고 거기에 부화뇌동해 이 자리에 증인, 참고인으로 온 거다. 그렇게 당당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 해도 모자람이 없는데... 국민들에게 올바른 태도를 보이라"고 강조했다.
민병덕 의원은 김명수 합참의장의 답변에 "군 명예를 걸고 말한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그런데 그 군대를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활용한 위헌적인 비상계엄이 문제인 것이다. 그 군이 이번 내란 사태 때 활용된 것 아니냐. 거기에 대해 합참 의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에 "비상계엄으로 (국민께) 실망 드린 것에 대해선 군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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