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순사람들협동조합(준) 죽수학당 주관으로 열린 인문 강좌 '동학,오늘을 묻다'에서 박맹수 원광대학교 전 총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 김지유
화순사람들협동조합 준비위원회(이하 화순사람들, 위원장 김성인)이 개최한 '동학, 오늘을 열다' 인문 강좌가 12일 능주 양복사(주지 인선스님)에서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김성인 화순사람들협동조합(준) 준비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지유
김성인 위원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나라가 뒤숭숭하고 시끄럽긴 하지만 차분하게 공부를 해나가자 해서 동학을 첫 과제로 선정해 시작하게 됐다"라며 "이번 기회에 동학이 어떤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공부해 보았으면 좋겠다. 한번 마음먹고 시작했으니 끝까지 같이 가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맹수 원광대학교 전 총장 ⓒ 김지유
이 강좌를 맡은 박맹수 전 원광대학교 총장은 보성 벌교 출신으로 원불교에 입문하게 됐던 용산고 시절 이야기를 서두에 꺼냈다. 이후 "원광대학교 ROTC로 군에 입대하게 됐고, 그곳에 있을 때 1026사태, 1212군사반란,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났을 때는 사단 연락장교여서 비밀을 취급하는 지하 벙커에서 근무해 누구보다 더 광주의 열흘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제대 후 울분을 풀 수가 없어 전두환 군부독재 타도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북 익산에서 삼동야학을 만들어 교장이 됐고, 야학을 통해 시민 민주운동을 시작했다"라며 "그러면서 책을 읽고 공부해 보니까 제가 너무 무식하고 역사의식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두환 같은 독재자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우리 한국 사회 구조적 모순에 대해서 너무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마음 속의 어떤 분노, 울분, 증오, 억울함 이런 것을 풀어내야 하는 공부를 대학원에 들어가 시작하게 됐으며, 대학원에서 한국 역사학계의 거장 정창열 지도교수님께서 '실패한 역사에서 제대로 배워보라. 우리 한국 근현대사의 가장 큰 분수령이 동학혁명이다. 거기서부터 한번 시작해 봐라'고 하셔서 동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학 공부를 시작할 때 40여 년 후 이곳 화순에서 이렇게 동학운동 모임이 열릴지 꿈에도 생각 못했다. 40년간 공부한 것을 되돌아보니까 제가 얼마나 동학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지 알게 됐다"라며 "모른다고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동학에서 오늘날 이 시대의 문제를 풀어갈 어떤 실마리가 되는 지혜를 줄 수 있는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고 했다.
이후 본 강좌와 질의응답에서는 동학운동의 시조 수운 최제우의 보국안민 사상과 갑오동학농민혁명, 3·1독립만세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민족적 공동체성, 세계사적 가치, 역사적 의의, 생명사상에 대한 내용이 이어졌다.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에서 박맹수 전 총장은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와 문화, 전통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들의 의식 속에 다 녹아 있다. 이런 자원이 가장 풍요롭게 녹아 있는 고을이 바로 화순군이다"라며 "광주는 목은 하나였지만 화순은 동복현, 화순군, 능주목 세 개가 있던 곳이다. 수면 아래 묻혀 있는 광맥의 엄청난 에너지를 끄집어내서 화순이 보국안민의 대책을 새롭게 제시하는 땅, 문명 대전환의 방향을 가장 모범적이고 선도적으로 시작하는 땅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학, 오늘을 열다" 인문 강좌는 10회로 매월 격주 일요일 오후 3시에 능주 양복사에서 화순사람들협동조합(준) 죽수학당 주관으로 진행되며, 다음 2회차 강좌는 1월 26일 열릴 예정이다.

▲화순사람들협동조합(준) 죽수학당 주관으로 열린 인문 강좌 '동학,오늘을 묻다'에서 박맹수 원광대학교 전 총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 김지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순저널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