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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의 상징으로 불리는 남구갑지역 공업탑로터리 주변에 붙은 정치 현수막들
울산의 상징으로 불리는 남구갑지역 공업탑로터리 주변에 붙은 정치 현수막들 ⓒ 박석철

보수적 정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울산에서도 남구갑은 보수의 중심에 있는 지역구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은 지금껏 국회의원과 구청장 자리를 단 한 번도 민주당에 내준 적이 없다. 그런데 12.3 내란을 계기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윤석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다.

김상욱 의원을 중심에 두고 지역 여론은 응원과 비판으로 양분돼 있는 모양새다. 김 의원이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국회 탄핵소추안에 찬성하자 지역 여론이 요동치고 있는 것. 지역 민심을 탐방해봤다.

"계엄 잘못 됐다고 소신 있게 할 말 해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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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울산 남구갑 지역의 솔마루길 체육공원. 기자가 만난 주민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기자가 만난 주민들은 모두 자신들이 보수정당을 지지한다고 했는데, 그중 한 명은 "나는 평소 국민의힘 지지자인데, 김상욱 의원이 요즘 잘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소신 있게 할 말도 하고 계엄이 잘못됐다고 분명히 주장하고 나서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러자 다른 일행은 "나는 반대다. 김상욱은 과거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울산시장을 지낸) 송철호 변호사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한 적이 있지 않나"라면서 "지금도 민주당 성향이 다분한 것이 판명됐다. 국민의힘 내에서 자기 혼자 민주당처럼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라고 반대 의견을 냈다.

등산길 아래 슈퍼마켓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계엄 선포로 지금도 잠을 설친다"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소추안 표결도 참여 안 하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보면 화가 난다"라며 "그런데 울산에서 '계엄이 잘못됐다'고 1인 시위까지 하는 의원이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김상욱 의원에 힘을 주고 싶다"라고 응원했다.

"당과 의견 다르면 탈당을 해야지"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내란·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 참여하고 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내란·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 참여하고 있다. ⓒ 남소연

지역에서 중도로 분류되는 활동가들은 대체로 김상욱 의원을 긍정평가했다.

한 중견 기업인은 "김 의원은 요즘 보기드문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는 민주시민의 자격을 갖춘 초년 정치인으로서 미래가 밝은 사람이라고 판단한다"라고 치켜세웠다. 울산 남구에서 오랜기간 활동해온 한 봉사단체장도 "소신있는 정치인 이라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차세대 대한민국을 이끌 국회의원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라고 칭찬했다.

10여 년 전 울산 남구의원을 지낸 한 원로 정치인은 "지금 정치 상황에서 보면 탈당하고 자기 소신대로 의원직을 유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는 의견도 냈다. 남구 지역에 거주하는 한 대학교수는 "김상욱 의원이 울산 정치 지형의 변화 가능성 등 여러 가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면서 "개인적으로 만나 의중을 알아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구다 보니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주민들도 상당수였다. 토목업을 하는 한 기업인은 "공인이 조직(정당)과 생각과 다르면 탈당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보수 성향의 지역주민들의 정서를 대변하듯 국민의힘 이장걸·이정훈 남구의원은 13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통합을 위협하는 김상욱 의원은 탈당하라"라고 맹비난했다.

12.3 내란의 파장이 아직 여전한 상태지만,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안경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은 "계엄 이후 김 의원의 일관된 발언과 행보는 다른 국민의힘 정치인들과는 분명히 구분된다"라면서 "눈앞의 손익 계산을 따지지 않고 자기 생각을 견지하는 우직함이 좋아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장엔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욕을 얻어먹지만 사태가 정리되고 나면 저들도 건강한 보수정치인으로 내세우리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지역 사무실엔 항의 전화 줄어들고 응원 전화가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가 12월 13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탄핵 찬성을 호소하는 김상욱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가 12월 13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탄핵 찬성을 호소하는 김상욱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상욱 의원의 지역 사무실엔 최근 응원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김 의원 사무실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탄핵소추안 통과 표결 참여 때 절정으로 항의전화가 빗발쳤지만 그 이후 점차 잦아들었다. 대신 요즘에는 응원 전화가 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한 소액이라도 후원하겠다는 지지자의 전화도 간간이 있다고 한다.

지역 사무실 관계자는 "처음 탄핵 표결에 참여할 때는 사무실 직원들도 몰랐다. 이후 지역에서 항의가 거세지자 당황하기도 했다"라면서 "이제 김상욱 의원의 소신을 알게된만큼 (의원과) 행보를 함께하고 있다. 이후 일을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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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울산남구갑#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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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윤석열 내란 사태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저서로 <울산광역시 승격 백서> <한국수소연감>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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