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가장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이 건강이다. 나 또한 건강을 위해 식생활도 신경 쓰고, 운동도 꾸준하게 하고, 영양제도 챙겨 먹는다. 그렇게 챙기는데도 감기도 걸리고 심장도 자꾸 두근거려 병원을 찾게 된다.
건강 염려증도 생겨 노후 준비로 이것저것 보험에 들게 되었다. 보험은 나를 위한 것도 되지만, 자식들을 위해 보험을 든다. 내가 아파서 자식들에게 병원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다.
60대 중반인 나도 보험을 여러 개 들었다. 우선 암보험이 두 개다. 젊었을 때 들었던 암보험이 70세 만기였다. 언제부터인지 보험도 100세 만기가 되어서 50대가 되면서 100세 만기 암보험을 하나 더 들었다.
아직도 암에 걸리는 사람이 많고 암에 걸리면 병원비도 많이 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내 주변 사람들만 보아도 암보험을 많이 들고 있다.
운전하기에 운전자 보험도 들었고, 집이 있으니 화재보험도 들었다. 골절이나 화상 등을 대비한 상해보험도 들었다. 물론 중간에 보험료를 탄 적이 없고 계속 내기만 했다. 이런 보험은 대부분 환급금이 없는 소멸성 보험이다. 보험료가 아깝긴 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들게 되었다.
10월 중순에 심장이 자꾸 두근거려 병원에 간다고 했더니 지인 보험 설계사가 심장과 뇌와 관련된 건강 보험을 들라고 해서 보험을 들고 다음 날 심장 검사하러 갔다. 보험료도 11만 원이 넘었지만, 꼭 심장에 이상이 있을 것 같아서 들고 말았다. 검사 결과 심장은 이상이 없었다. 그나마 건강한 게 다행이었다.
보험을 들 때마다 꼼꼼하게 따져서 들기보다는, 그때 그때 아는 설계사님이 추천해 주는 보험으로 들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나도 설계사 지인이 추천해 주는 보험을 들었다. 그러다 보니 보험이 자꾸 늘어났다.
계속 오르는 실비 보험료
가장 중요한 실비 보험에도 들었다. 처음에는 1세대 실비 보험으로 비갱신 보험으로 삼만 원대 보험이었는데 중간에 2세대 보험으로 갈아탔다. 처음에 4만 8000원이었던 보험료가 갱신되며 거의 12만 원까지 올라갔다. 이렇게 매년 오르는 보험료가 부담이 되었다.
20만 원까지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보험료가 매달 30만 원이 넘게 나갔다. 퇴직하고 연금으로 살기에, 보험료가 계속 오른다는 사실이 우리 부부에겐 큰 부담이었다. 그렇다고 실비 보험을 해약할 수는 없어서 고민이 되었다.
지난번에 심장이 많이 두근거리는 것 같아서 검사하러 대학 병원에 갔다가 보험 평가사를 만났다. 보험금 청구를 무료로 해준다는 안내 데스크 안내문을 보고 갔다가 서류를 전해준 뒤 인연이 되었다.
실비 보험이 청구되고 그 후에 연락이 와서 만나서 보험 클리닉을 받게 되었다. 내가 기존에 들었던 보험을 분석해 주었다.
우선 내가 가입한 운전자 보험에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관련, 또한 우회전 사고, 급발진 사고 등이 들어있지 않아서 해지하고 새로운 운전자 보험을 들었다. 운전자 보험은 법률이 바뀌면 다시 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상해 보험이 운전자 보험과 하나로 묶여있던 것을 각각 나누어 들었다. 나이도 있어서 운전을 안 하게 되면 운전자 보험만 해지하면 상해 보험은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매년 오르는 실비 보험도 이 기회에 4세대 실비 보험으로 전환하였다. 결론적으로 보니 보험료가 10만 원 정도 줄어들었다. 즉 30만 원대 보험료가 20만 원대로 줄었다.
설계사 왈, 나는 병원에 자주 가는 편이 아니어서 4세대 실비 보험이 유리하다고 했다. 물론 실비로 받는 보험료는 조금 줄었으나 줄어든 실비 보험료 10만 원을 매달 저금할 수 있으니 따져보면 유리했다.
요즘 보험 클리닉 광고를 많이 접한다. 나는 고지식한 편이라서 무엇을 새로 바꾸는 것을 싫어해서 한번 결정하면 그대로 직진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 분석을 통해 보험료도 줄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게 되어 만족한다. 남편 보험도 다시 상담하여 재정비하려고 한다.
분석을 받을 때 개인에 따라 형편이 다르기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보험을 잘 분석해서 보험료는 낮추고 보장은 많이 받을 수 있는 쪽으로 상담하면 좋을 거다.
보험을 많이 들면 노후에 걱정이 덜어지겠지만 무턱대고 많이 들다 보면 내야 하는 보험료가 부담되기에 나한테 꼭 필요한 보험을 드는 것이 현명하겠다. 이것도 노후 준비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 스토리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