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각 지역의 명소를 문학 작품과 알려 지역의 발전을 이루고, 지역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정선호 경남작가회의 회장이 사화집 <경남의 명소, 문학으로 피어나라>를 펴낸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경남작가회의는 지난해 말 기관지 <경남작가> 제46호(하반기호)를 함께 출간했다.
사화집은 작가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명소에 대한 문학적 의미를 되새겨 형상화한 문학 작품을 담은 것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보조 사업으로 발간됐다.
수도권과 대도시로 인구가 유출되고 저출생으로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작가들이 문학으로 지역 명소를 소개해 관심을 유발하도록 한 것이다.
양곡 시인은 산청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를 "고난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면서 글을 읽은 사람들을 그 길을 따라 걸어 보고 싶은 충동을 갖도록 해놓았다.
밀양에 사는 이응신 시인은 "영남루에 얽힌 시와 이야기", 전점석 작가는 "함안 무진장과 충로대갑지비"에 대해 재미나게 풀어 놓았고, 조평자 작가와 장만호 시인은 '삼천포 실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마치 눈도장 찍듯 글로 그려 놓았다.
조 토머스 모어 작가는 "자연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의 공간, 수승대"(거창), "지리산에 얽힌 문학 이야기", "함양의 선비 정신이 깃든 정자를 찾아서"를 썼다.
박래여 수필가는 "자굴산 품에서"(의령), 정영숙 수필가는 "양산 춘추공원 숲길을 오르며"를 소개했고, 이진숙 소설가는 단편소설로 "굿바이 하동호"를 발표했다.
시인들은 여러 명소를 시로 묘사해 놓았다. 권보연(경화장), 김성대(용지호수), 김성우(시청 옆 정우상가를 찾아서), 김유철(임항선 철길), 김진(까꼬실), 김진희(토곡산 금동굴), 노민영(삼풍대), 박영현(노산공원), 신은립(삼문동 솔밭), 이경주(합천 영암사지), 이규석(국립 3.15민주묘지),이월춘(당산나무의 그늘 농사), 이윤(화포천 이야기), 이응인(위양못 가면), 이정연(회산다리 아래서), 전서린(망산도), 정선호(합천에는 생명의 숲이 있다), 정승준(화산과 한적헌), 조 토마스 모어(월성서당), 주미화(반야암), 최상해(니 오선은 정상 운행 중입니다), 표성배(구상곡), 하헌주(위양못에서), 한선미(주남저수지에서 길을 본다), 한수남(진주 남강) 시인 등이다.
<작가회의> 펴내 ... 특집 "작가, 고민을 나누다"
이번에 나온 <경남작가>에는 특집으로 "작가, 고민을 나누다"를 다루었다. 4명의 회원이 창작활동을 하며 느끼는 소회나 나아갈 방향 등을 진솔하게 서술했다.
또 110여 편의 시와 단편소설, 수필, 서평 등이 수록되어 있다. '기획'편으로 지상 중계한 "바닷가 우주에서 문학을 만나다"는 회원의 작품집 발간을 축하하는 출판기념회와 저자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독자와 교류하는 문학 정담을 겸해 열렸던 행사 내용이 담겨 있다.
"작가를 만나다"에서는 창원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다가, 20년 전 합천군 황매산 산골 마을에 귀농해 생태와 문학의 공동체를 실천하고 있는 서정홍 시인을 만나 대담한 내용을 수록했다.
또 '쟁점'편의 "팔색조의 고향 노자산을 지켜라"에서는 거제시 생태계의 보고인 노자산에 2017년 경상남도의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골프장 개발의 문제점과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 등 시민단체의 저지 활동이 담겨 있다.
정선호 회장은 "앞으로도 <경남작가>를 통해 회원 간 소통과 작가회의의 정체성을 실천하는 장으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