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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3차 브리핑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관련 3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 3차 브리핑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관련 3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숨지고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고가 난 비행기와 똑같은 보잉 737-800 기종의 제주항공 여객기가 또다시 랜딩기어(착륙 바퀴) 문제로 회항하는 일이 벌어진 가운데, 제주항공 측이 이날 해당 기종에 대해 "운항 중단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운행하는 비행기 41대 중 39대가 보잉 737-800 기종이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보잉 737-800 기종 운항 변경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 "운항을 중단한다거나 그런 계획은 없고, 말씀 드린 대로 여러 가지 점검 과정에 대한 부분들을 한 번 더 살피고 꼼꼼하게 체크를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있었던 대형 참사 후 24시간도 되지 않아 동일 기종 여객기가 또다시 랜딩기어 결함으로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음에도, 기존 계획대로 운항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출발한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 결함이 생겨 오전 7시 25분 김포공항으로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오전 9시 3분께 무안공항에 비상 착륙한 태국발 제주항공 7C2216편은 랜딩기어가 펴지지 않은 채로 활주로에 동체 착륙하다 활주로 끝 부분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해 폭발, 181명 탑승자 중 179명이 사망했다. 참사가 난 비행기도, 이날 김포로 회항한 비행기도 보잉 737-800 기종이었다.

논란이 되자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보잉 737-800 시리즈가 우리나라에 101대 운영되고 있다"면서 "우선적으로 특별점검 실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국토부가 아닌)제주항공 차원에서는 구체적인 운행 중단 계획이 없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이슈가 됐던 랜딩기어 관련해서 더 꼼꼼하게 살피겠다. 오늘 국토부에서도 우리 항공사에 감독관을 파견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실제 상황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고만 했다. 그는 "운항 중단 계획은 없다"고 했다.

비행기 점검·정비 시간 충분했나… 답변 안 한 제주항공

 30일 오전 전라남도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현장에서 유류품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30일 오전 전라남도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현장에서 유류품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안현주

제주항공 측은 전날 참사가 난 비행기의 월 평균 가동시간, 최근 한달간 총 가동시간, 랜딩기어 정비 이력 여부 등 기본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송 본부장은 이같은 취재진 질문에 "체크해서 알려드리겠다"고만 했다.

참사가 난 여객기는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총 8개 공항을 오가며 13차례나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28일 이틀 사이 짧게는 38분, 길게는 5시간 46분에 달하는 중·단거리 비행을 반복한 것이다. 이에 송 본부장은 '참사 비행기의 스케줄상 공항 체류 시간이 한 시간 남짓 정도 되는데, 정비 시간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비라기 보다는 점검의 영역이다. (예컨대)김포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제주에 도착해 다시 김포로 출발하기까지 시간은 한 40분 정도인데, 그 시간에 정비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비는 빠짐없이 하고 있고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참사가 난 비행기의 연령은 15년으로, 20년 이상 '노후 항공기'로 분류되진 않지만, 단순 연령보다는 비행시간이나 이착륙 횟수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동차에서 단순 연식뿐만 아니라 주행거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비슷하다. 제주항공 여객기의 월평균 가동 시간(올해 3분기 기준)은 418시간으로 대한항공(355시간) 대비 18% 많다.

제주항공은 지낸해 매출 1조 7240억 원, 영억이익 1698억 원으로 국내 저가항공 업계 1위였다.

#제주항공참사#제주항공#송경훈#무안공항#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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