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성시민신문
화성시 매송면 주민자치회에서 화성시 주민자치회 최초로 주민공론장을 열었다. 주제는 '어천저수지 활용 방안'이다. 매송면 주민자치회는 9월 7일 주민 공론장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 교육을 진행했다.
12월 23일 매송면 대강당에서 매송주민공론장 주민참여단 50여 명이 모여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어천저수지 활용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 진행은 한국공론포럼 김경숙 이사가, 진행은 이광재 주민자치회장이 맡았다.
이광재 주민자치회장은 "마을의 갈등 문제를 직접 논의하고자 공론장을 개최했다. 어천저수지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매송면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인가에 대해 주민이 직접 판단해 공정한 결정과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천저수지는 매송면에 위치한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매송면 어천리에 조성한 일반 저수지로 어천 내수면 어업계가 지난 2000년부터 낚시업을 하고 있으며, 화성시가 자동차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내수면 어업계는 인근 거주 주민 39명으로 만들어진 조합으로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다.

▲어천저수지를 둘러싸고 매송면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 화성시민신문
매송면 주민자치회가 주민공론장 주제로 채택한 '어천저수지 활용방안'은 이 어천저수지를 둘러싼 주민 갈등에서부터 시작됐다.
매송면 농업인은 저수지에서 낚시 사업을 하는 것을 반대한다. 이들은 낚시터 이용으로 인한 갈수기 물 부족이 심화된 점과 농업용수 수질 악화에 대한 불만이 크다. 2016년에는 낚시터 이용 반대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매송면 주변이 개발되면서 인구 유입도 늘었다. 새로 유입된 주민들은 어천저수지가 '친수 시설'로서의 기능도 다하길 원한다. 이들은 저수지를 운동이나 산책로 등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
"다양한 요구를 어떻게 하나로 모을까"
매송주민공론장은 이토록 다양한 주민 욕구와 이해관계 등을 '공론장'을 통해 풀고자 기획됐다. 화성시 주민자치회 최초로 열린 주민 공론장은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우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주민을 모으는 일과, 평균 연령대가 높은 매송면 주민들에게 '공론장'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를 시키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공론장에 참석해 발언하는 주민. ⓒ 화성시민신문
우선 매송면 주민자치회는 2023년 매송면 주민총회 투표를 통해 매송주민공론장 실행의제로 결정했다. 2024년 주민자치회 활동지원사업 예산을 받아 '어천저수지 활용방안'으로 정하고 공론장을 기획했다. 진행과정은 공론장 교육을 받은 후 각 이해관계자들로 구성한 준비 위원회를 구성해 4회 이상 준비위원회를 개최했다. 운영위원회를 발족해 2회 이상 공론장 운영 사항에 대해 고민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각 마을 별로 주민참여단을 모집하고 12월 23일 주민참여 토론회를 개최했다.
매송면 공론장에 참관자로 참석한 내수면 어업계 농민들은 저수지 낚시터 사업이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발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어천리는 저수지와 군부대 때문에 망했던 곳이라며 농지가 없어진 대시 어업권을 받아 낚시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며 낚시터 운영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낚시터 운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컸다.
농사를 짓는 어천리 농민은 "50년대 농업용수로 만든 거지 낚시터를 만든 게 아니다. 농업용수로 농어촌진흥공사가 맞지만 양식계에서는 마을 큰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낚시터 폐지운동도 하기도 했었다. 농업용수 수질을 위해서라도 저수지를 오염시키는 낚시업 허가는 폐지돼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분임 토의별 결과를 발표하는 주민참여단. ⓒ 화성시민신문
새로 이주해 정착한 이주민들도 어천저수지에 대해 둘레길 조성이나 수변공원 등을 요구했다.
"어천저수지가 축조된 1956년도와 현재는 생활양식이 많이 바뀌었다. 어천내수면 어업계 계원은 39명, 농업인은 457명에 불과하나 매송면 전체 주민은 6천여 명이 넘는다. 매송면의 훨씬 많은 다수의 주민은 어천저수지가 주민에게 쾌적한 친수공간으로 조성되길 희망한다."
주민참여단 토론회는 제1의제 어천저수지 활용방안에 대해 분과별로 나눠서 토의, 발표, 제2의제 어천저수지 관리개선 방안, 제3의제 실행력 강화 방안 등으로 나눠 진행 후 마무리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