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장년층과 시니어들 사이에서 파크골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파크골프 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협회 등록 회원은 16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4만여 명보다 13.2%, 2020년 이후 4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파크골프는 정식 골프장 대신 공원에서 간단히 즐기는 골프로 1983년 일본 훗카이도 동쪽에 있는 마쿠베츠의 간이 파크골프장에서 시작됐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사이에 경기를 마칠 수 있어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하다. 일반 골프에 비해 힘을 덜 들여도 되고 장비도 간단한 편이다. 일반 골프는 드라이버·아이언·퍼터 등 최소 14개의 클럽이 필요하지만, 파크골프는 하나만 있으면 된다. 따라서, 10만 원에서 40만 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 또, 비교적 평탄한 코스로 구성돼 있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파크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지난 12월13일 동해 망상 파크골프장에서 50-60대 시민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 김주연
파크골프는 하나의 클럽과 하나의 공으로 시작하지만 규칙은 18개의 홀을 돌면서 공을 치는 일반 골프와 같다. 첫 홀에서 경기 순서를 정하고 이후의 홀에서부터는 이전 홀에서의 성적순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각 홀의 시작 지점에서 공을 쳐서 홀컵에 공을 넣어야 하며 경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타수가 가장 적은 사람이 승리한다.
일본에서 '놀이'로 인식되며 70, 80대 등 시니어들이 즐기는 파크골프는 국내에서는 '생활스포츠'로 인식되어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유입되었다. 배우기 쉬운 점이 참여 인구 증가의 한 요인이기도 하지만 건강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파크골프는 가벼운 걷기와 스윙 동작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체 활동량을 늘릴 수 있어, 전신의 근력과 유연성을 증진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시니어들의 근감소증 예방과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또, 걷기와 스트레칭이 포함된 운동으로,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여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 속에서의 신체 활동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정서적 안정에 기여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시작된 지 20년이 넘은 지금, 100개 이상의 파크 골프장이 존재한다. 서울에는 대표적으로 상암동·마곡동·잠실·여의도에 있고,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의 경우 소양강 파크 골프장과 서면 춘천파크 골프장이 있다.

▲소양강 파크 골프장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소양강 파크 골프장의 전경이다 ⓒ 춘천 도시공사

▲춘천 서면 파크 골프장춘천 서면 파크 골프장의 전경이다. ⓒ 춘천 도시공사
파크골프 참가자가 늘어나는 만큼 전국 각지에서 대회들이 이어지고 있다. 춘천시는 소양강 배 춘천 파크골프 대회와 가톨릭 파크골프 대회가 대표적이다. 소양강 배 춘천 파크골프 대회는 개인전 우승자에게 100만 원, 단체전 우승자에게 150만 원이 주어진다.
40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퇴직 후 운동 겸 취미 활동으로 파크골프를 시작한 나정희(여) 씨는 쉽게 배울 수 있고, 여러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파크골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적은 장비로 저렴하게 시작할 수 있고, 야외에서 하는 운동이라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파크골프를 하며 팔과 다리의 근력이 생겼고, 운동 후 활력이 생겨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나씨는 "파크골프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에 시마다 파크 골프장을 더 건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연 대학생기자

▲한림 미디어랩 ⓒ 한림대 미디어랩
덧붙이는 글 | 전국부 검토 필요. 한림랩 뉴스룸 기사(헬스저널리즘 입문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