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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은 20일 오후 서울 세월호 기억공간 ‘빛과기억’에서 ‘4.16가족과 함께하는 성탄예배 ?다시 광야로, 다시 광장으로-’를 개최했다.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은 20일 오후 서울 세월호 기억공간 ‘빛과기억’에서 ‘4.16가족과 함께하는 성탄예배 ?다시 광야로, 다시 광장으로-’를 개최했다. ⓒ 임석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2024년도 성탄절에 세월호 유가족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윤석열 정권 퇴진과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을 약속하는 예배를 열었다.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은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특별시의회 앞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빛과기억'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연대하는 시민·그리스도인들과 함께 '4.16가족과 함께하는 성탄예배 – 다시 광야로, 다시 광장으로-'를 개최했다.

밤하늘에 흩날리는 눈발 속에서 참석자들은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하나하나씩 부르며, 참사 이후 변화된 시민의식을 통해 사회적 참사를 경시한 윤석열 대통령 등 극우 정치·종교 세력에 맞서 10년이 지나도 꾸준히 진상규명의 여정에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모욕했던 한국 개신교회가 민주주의와 복음의 가치를 파괴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행위를 옹호하는 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일갈했다.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모욕했던 한국 개신교회가 민주주의와 복음의 가치를 파괴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행위를 옹호하는 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일갈했다. ⓒ 임석규

이날 성경 신약 누가복음 7:24-28을 본문으로 설교에 나선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은 "참사 이후 10년 동안 한국 개신교회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모욕해 왔으며, 주술에 빠진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세우고 그의 내란 행위를 옹호하는 등 잘못된 신앙생활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들 곁에 함께한 시민·그리스도인들부터 10대 청소년·20대 청년들까지 광장에 나와 윤 정권에 맞서고 있다"라면서, "광야의 목소리가 한국 사회를 구할 것이라는 믿음의 결과로 윤 대통령이 체포되고 국민의힘이 해체될 것이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결과로 오는 2027년 416생명안전공원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언 시간에 나선 정금석 수원성교회 장로(좌측)와 김명임 가족협의회 2학년 7반 대표(우측)가 생명보다 자본과 권력을 탐했던 사회가 가족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비판했다.
증언 시간에 나선 정금석 수원성교회 장로(좌측)와 김명임 가족협의회 2학년 7반 대표(우측)가 생명보다 자본과 권력을 탐했던 사회가 가족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비판했다. ⓒ 임석규

가족 증언 시간에 16세 때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목격했던 김명임 씨(단원고 희생자 故 곽수인 학생 어머니, 가족협의회 2학년 7반 대표)가 "지난 12·3 내란 사태 때 딸이 계엄이란 것을 알게 됐고, 계엄이 일어나면 나라 꼴이 엉망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언급하며, "아이들에게 우리가 겪었던 끔찍한 경험을 물려주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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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대의 증언 시간에 정금석 수원성교회 장로(쿠팡 산재 사망 노동자 故 정슬기 씨 아버지)도 "사고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천만 명이나 되는 노동자들이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기업의 횡포·약탈에 고통을 당하며 일하다 죽고 있다"면서, "끝없는 욕심에서 벗어나 이웃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광장에서 연대하겠다"라고 발언했다.

예배 직후 참석자들은 과거 진상규명 운동의 배경이 됐던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해 손팻말에 적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구호를 함께 외치면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참석자들은 희생자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부르며, 사회적 참사를 경시한 윤석열 정권과 한국 개신교회에 맞서 진상규명의 여정에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희생자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부르며, 사회적 참사를 경시한 윤석열 정권과 한국 개신교회에 맞서 진상규명의 여정에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 임석규

 '광야의 기도' 순서에 참석자들은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해, 세월호 참사와 사회적 참사 피해자를 위해, 한국 개신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기도했다.
'광야의 기도' 순서에 참석자들은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해, 세월호 참사와 사회적 참사 피해자를 위해, 한국 개신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기도했다. ⓒ 임석규

 봉헌 시간 때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이 특송으로 '좋은 나라'를 합창했다.
봉헌 시간 때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이 특송으로 '좋은 나라'를 합창했다. ⓒ 임석규

 예배 직후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했다.
예배 직후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했다. ⓒ 임석규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윤 대통령 파면 등 구호를 외치면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윤 대통령 파면 등 구호를 외치면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 임석규

(2024 4·16가족과 함께하는 성탄예배 전체실황 - https://youtu.be/ef3-GE5Ym7Y)

#세월호참사#10주기#성탄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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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전공한 (전)경기신문·에큐메니안 취재기자. 노동·시민사회·사회적 참사·개신교계 등을 전담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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