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겼다. 국민이 이겼다."
14일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환호성을 질렀다.
현장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숨죽여 바라보던 8000여 명의 시민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가결'이라고 말하자 일제히 일어나 만세를 불렀고, 일부 시민들은 부둥켜 안고 춤을 추거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국회에서 탄핵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은 경남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부르며 "탄핵해"를 외쳤다. 또 투표가 끝난 뒤 집계를 하는 동안에도 참가자들은 일제히 "탄핵해"를 쏟아냈다.'
"국민이 탄핵 이끌어냈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대표 이병하)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경남도민대회를 열었다. 경남비상행동은 4일부터 이곳에서 매일 촛불집회를 열어 왔다.
이병하 대표는 가결 뒤 무대에 올라 인사하며 "만세 삼창"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만세삼창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이 탄핵을 이끌어 냈다. 이게 끝이 아니라 내란 공범자를 체포하고 동조자인 국힘(국민의힘)당이 해체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민주적으로 개혁하고 전쟁이 우리를 위협하지 않도록 평화협정이 체결되어야 하며, 국민주권이 실현되는 정치개혁, 불평등이 해소되어 모든 국민이 잘 사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삼아 민주사회 발전을 해야 한다. 이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비상행동은 탄핵가결 뒤 낸 성명을 통해 "국민의 승리, 역사의 전진은 당위이다. 내란을 막고, 탄핵을 이끈 국민의 승리이다. 윤석열의 12.3 계엄쿠데타는 국민에게 가로막혔다. 총칼의 군인, 중무장한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았으며, 항쟁으로 내란수괴 윤석열의 탄핵을 이끌었다. 광장에서, 거리에서, 삶의 현장에서, 이 땅의 주인임을 증명하였다"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자신에게 권력을 부여한 국민을 해하려 한 윤석열, 그럼에도 어떤 반성도, 사죄도 없는 윤석열, 다시 내란을 선동한 윤석열, 그리고선 대통령 관저에 숨어든 윤석열, 국민은 즉각 체포를 명령한다"라고 밝혔다.
경남비상행동은 "국민의힘, 소멸의 길 소리 없이 사라지고, 고문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였다. 군홧발에 짓밟히고, 총칼에 시민들이 스러졌다. 퇴행의, 억압의, 광기의, 학살의 시대, 5.16, 12.12 군사반란의 시대를 역사는 기억한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은 시민 승리의 날이며, 역사의 진보를 다시 증명한 날이다. 윤석열을 쓸어버린 항쟁의 물결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대장정으로 굽이쳐 갈 것이다"라며 "시민 여러분, 당신이 주인이다. 당신들이 승리하였다. 우리 잡은 손 놓지 않고, 어깨 걸머지고 함께 나아가자"라고 강조했다.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을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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