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3일 윤석열 퇴진 집회에 모인 시민들 ⓒ 이승주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난주에 이어 다시 열린 이날 집회는 5시 30분부터 사람들이 속속 모이며 시작되었고, 한국에서 이미 큰 반향을 일으킨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캐럴'을 합창하며 본격적인 집회의 막을 열었다.
이번 집회는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노래와 팻말로 채워졌다. 백자의 '탄핵이 답이다 '(Feliz Navidad 개사), '탄핵벨'(징글벨 개사), '촛불을 보라'(창밖을 보라 개사), '계엄 안돼 전쟁 안돼'(울면 안돼 개사),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등이 울려퍼졌다.
"남은 소맥은 우리에게 넘기고 하야하라 - 베를린 소맥 비율 연구회", "내란 윤석열 OUT", "칼춤 추는 중 잔말 말고 물러나라", "국짐당 OUT" 등의 팻말이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응원봉이 등장해 집회는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이 같은 분위기가 지나가던 많은 외국인과 독일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집회는 지난 집회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였다. 주최 측에 따르면 최소 400명이 참여했으며, 다양한 자유발언과 노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날 집회에는 청년들과 2030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졌는데, 이들이 진행과 자유발언을 통해 집회의 중심을 이끌며 현장을 더욱 생기 넘치게 만들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하라", "윤석열 체포하라", 그리고 "국민의힘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구호가 이번 집회에서 강하게 울려 퍼지며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노래와 구호, 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과 계엄령 가능성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지만, 집회 현장은 결의와 분노만이 아닌 흥겨움과 열기로 가득했다. 노래와 춤, 그리고 유쾌한 팻말들이 분위기를 한층 더 밝고 신나게 만들었고, 참여자들은 서로의 에너지를 통해 연대와 희망을 확인했다.
▲베를린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이승주
집회 시작 전 안내된 자유발언 유의 사항은 집회의 본질인 민주주의 수호를 넘어, 포용과 다양성을 실천하고 교육하는 현장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 여성, 청소년, 장애인, 성소수자 등을 향한 혐오 발언, 차별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 부정적인 것을 장애 및 질병에 비유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 공개적 또는 특정 누군가에게 외모에 대해 언급하지 않습니다.
- 연령을 이유로 위계적, 차별적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 다양한 정체성의 우리가 다양한 이유로 이 집회에 모였다는 점을 잊지 않습니다.
유의 사항을 하나씩 안내할 때마다 집회 참가자들에게 환호와 지지를 받았으며, 집회가 단순히 항의의 장을 넘어 민주주의와 다양성을 배우고 실천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집회를 주최한 측은 이날 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이 이루어질 때까지 집회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러한 결의는 현장에서 함께한 참여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며, 집회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날 집회는 자유와 평등을 향한 메시지가 베를린의 겨울밤을 밝히며, 한국에서 시작된 촛불의 열기를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다시 만난 세계부르는 집회참가자들
이승주
▲촛불을보라를 부르는 집회참가자
이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