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정선거 의혹을 집중 제기하는 극우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시대정신연구소' ⓒ 시대정신연구소 유튜브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담화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국방장관에게 점검을 지시했다'고 밝힌 가운데, 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에 연락을 시도했던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12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4월 총선이 실시되기 두 달 전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측은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인 '시대정신연구소' 측에 연락을 시도했다.
2020년 개설된 시대정신연구소 유튜브 채널은 여론조사전문가이자 정치평론가인 엄경영 소장이 운영하는 시대정신연구소와는 다른 회사로, 정아무개씨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도 이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는 운영자 이름을 실명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공개된 계좌로 후원금을 보내면 정○○이라는 이름이 확인된다. 그러나 대표의 이름과 일치하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1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행정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유튜브 시대정신연구소가 맞느냐고 물었다"면서 "해당 유튜브 채널과는 상관 없다고 이야기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현재 1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은 일부 극우 성향 인사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해온 채널이다. 올해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완패한 이후 '410총선 놀라운 증거, 총선 충격 보고서', '윤석열 중대결심 임박, 부정선거 전격 수사. 민주당 입법독재 해체', '대대적 부정선거, 양천갑, 수원정에서 진짜 무서운 거 터진다' 등 부정선거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왔다. 아울러 이번 계엄령 체포 명단에 들어간 권순일 전 대법관을 부정선거 주범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 지속적으로 부정 총선 의혹 제기... 계엄 적극 지지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이 채널이 지난 2023년 8월 5일 게시한 영상을 보면 진행자는 "(권순일 전 대법관은)중앙선관위 상임위원과 공작해서 4.15 총선(2020년)에서 민주당에게 180석을 만들어 주었다"면서 "시민단체들의 절규와 부정선거 규탄 목소리를 완전히 묵살해 버렸고 선거 소송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것이 역사상 최악의 선거 부정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에서 진행자는 "4.15 부정선거 사건은 향후 예측할 수 없는 방향, 무시무시한 결과로 전개되어 나갈 것", "한동훈은 부정선거 수사 의지가 없다. 우리편이 아니라 문재인 좌파 끄나풀이다. 그렇게 살지 마라. 천벌을 받을 것"이라는 등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제21대, 22대 총선을 모두 '부정선거'로 규정했다.
'12.3 윤석열 내란사태' 이후에도 이 채널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적절한 판단과 전략"이라고 호평하면서 "부정 선거 수사와 관련된 중대 발표가 임박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가 리셋 프로젝트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총선 부정 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한 유튜브 시대정신연구소 사이트 화면 ⓒ 시대정신연구소
앞서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무장한 계엄군 297명이 선관위 과천 청사와 관악 청사, 수원 선거연수원 등 3곳에 진입해 당직자 5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행동을 감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6일 공개된 선관위 내부 CCTV에 따르면, 선관위에 진입한 계엄군 10명 중 6명이 곧장 2층 전산실로 가 통합명부시스템서버 등을 총 세 차례에 걸쳐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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