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위 출석한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10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평양 무인기'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10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질의 과정에서 지난 8일 군의 드론 작전을 총괄하는 드론작전사령부 창고에 화재가 발생해 일부 장비가 소실된 사실이 확인됐다.
야당 의원들은 이 화재 사건이 지난 10월 북한 평양에서 발견된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군이 증거를 인멸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육군 소장)은 "감전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는데 누구 지시를 받았느냐'고 질의하자 김 사령관은 "그 사항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드론작전사령부가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고 확인해줄 수 없다며 부인을 안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주 일요일(8일)에 컨테이너 1 대에 들어 있던 평양에 갔던 무인기 장비들을 불태워서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사령관은 "불이 난 것은 맞다"면서도 "저는 여단장으로부터 누전일 것이란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이에 김 의원은 "이 시기에 왜 불이 나느냐"면서 "의심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헌수 국방부 조사본부장을 발언대로 불러 세운 후 "드론작전사령부가 평양 무인기를 침투시킨 부대가 확실하니, 증거를 인멸하기 전 압수수색해서 증거를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박 본부장은 "적법 절차에 따라서 신속히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전날(9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계엄령을 선포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남북 간 긴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군이 무인기를 평양에 보낸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드론사령부의 무인기를 동원해 국군정보사령부가 백령도까지 가서 날리고 국군방첩사령부가 이것을 기획하고 드론사령부 운영 요원들이 함께 갔다는 구체적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0월 11일 중대성명을 통해 "한국은 지난 10월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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