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
"김건희를 구속하라" "국민의힘을 해체하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윤석열 탄핵 방탄'에 나서자 분노한 대구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민들은 '불법 계엄 선포, 윤석열은 퇴진하라' '내란범죄자 윤석열을 구속하라'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과 촛불을 높이 들었다.
대구지역 85개 시민사회노동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는 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대구시민 시국대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 방탄에 나선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까지 행진 행렬이 무려 1km
이날 오후 6시부터 열린 시국대회에는 오후 5시부터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한일극장 앞에서 옛 대구백화점 앞까지 가득 메웠다. 최근 진행된 시국대회 중 가장 많은 2만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7000명)이 참가했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시국대회에 800여 명, 1000여 명이 참여했지만 국회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동성로로 쏟아져 나왔다. 이어 국민의힘 대구시당이 있는 곳까지 행진하면서는 더 많은 시민이 불어나 행렬 길이만 약 1km에 달했다.
주최 측이 마련한 방석과 피켓은 일찍이 동났고 일부 시민들은 그냥 바닥에 앉거나 서서 "윤석열 탄핵" "퇴진"을 외쳤다. 주최 측은 오후 거리행진에 나서면서는 더 이상의 인원을 추산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국회에서 진행된 김건희 특검법과 윤석열 탄핵 투표를 지켜본 뒤 "김건희를 구속하라"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힘 의원들 퇴장하자... "공범이다" "해체하라"
국회에서 본회의 개회 선언을 알리자 전광판을 통해 지켜보던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고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투표가 진행되자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건희 특검법이 찬성 198, 반대 102로 부결되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퇴장하자 시민들은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이 공범이다" "국민의힘 해체하라" "국민의힘 나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장지혁 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일부러 투표하는 거수책임을 회피하고 내란을 동조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공동정범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명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는 "계엄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간이 떨어졌다. 그날 밤 잠을 잘 수 없었다"며 "우리나라가 김건희의 나라냐, 윤석열의 나라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준 대구민중과함께 집행위원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행복을 지켜야 하는 게 대통령 아니냐"며 "조금 부족해도 노력해야 하는데 비상계엄으로 답했다"라며 "이제 대구의 민주시민들이 윤석열을 탄핵시키고 국민의힘을 해체하자"라고 주장했다.
버스 기다리다가 행진 합류 시민들도... "국민 심판 받을 것"
거리에 나온 시민들도 분노를 쏟아냈다. 손예슬(24)씨는 "오후 5시께 부결될 것 같다는 뉴스를 보고 참을 수 없었다"며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아무개(56)씨는 "나라가 망할 것 같아 나왔다"며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하면서 '반국가세력'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을 때 분노가 일었다"고 말했다.
조아무개(33)씨는 "탄핵을 기대하며 나왔는데 쿠데타에 방조하고 동조하는 국민의힘에 화가 난다"며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한 담화도 진정성 있는 사과라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의힘 의원들 표를 단속하기 위한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6시 45분쯤 동성로에서 출발해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까지 약 4km를 행진하며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이 행진하자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도 함께 합세하면서 숫자는 급격히 늘어났다.
이들은 2시간여를 행진해 오후 8시 40분쯤 국민의힘 당사 앞에 도착한 후 국회에서 탄핵 투표가 종료될 때까지 구호를 외치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하지만 결국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탄핵소추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되자 국민의힘을 향한 분노를 쏟아냈다.
시민들은 오는 9일 월요일 오후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다시 집회를 열고 윤석열 퇴진을 외칠 예정이다. 이들은 또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등을 상대로 압박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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