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총에 참석한 뒤 굳은 표정으로 나서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의 '탄핵 반대' 당론이 요지부동인 가운데, '탄핵 찬성' 입장에서 결국 돌아선 조경태 국회의원과 달리 안철수 의원은 기존 입장이 아직 변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했다.
안철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3시간쯤 앞둔 7일 오후,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배포하고 "저는 어제 언론과 국민 앞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 일정과 거국중립내각 구성 계획을 요구했다"라고 강조했다(관련 기사:
국힘 두 번째 이탈, 안철수 "국민의 뜻 따르겠다" https://omn.kr/2bajf).
그는 "오늘 윤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를 당에 일임한 만큼, 당은 표결 전까지 대통령 퇴진 일정과 거국중립내각 구성 여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라며 "저는 이것이 국민이 납득하실 수 있는 '질서있는 퇴진'의 필수요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윤 대통령의 퇴진 방법과 시기에 대한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께 아무런 대안 제시가 없다면,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표결 전까지 윤 대통령의 퇴진 일정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저의 입장은 변함이 없음을 밝힌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여권에서는 임기 단축 개헌이나 책임총리제를 포함한 거국 중립 내각 등이 탄핵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전날 마라톤 의원총회에 이어 이날도 아직까지 명확한 '플랜 B'를 제시하지 못한 채 '탄핵 반대'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여당이 명확하게 '질서 있는 퇴진' 일정표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탄핵에 찬성할 뜻을 못 박은 셈이다.
하루도 못 가 입장 바뀐 조경태... 한덕수 만나고 온 한동훈은 "..."
한편, 국민의힘 안에서 공개적으로 첫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던 조경태 의원의 '소신'은 하루가 채 가지 못했다(관련 기사:
친한 중진 조경태, 여당 의원 중 첫 탄핵 공개 찬성 https://omn.kr/2badt).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기 퇴진에 대한 로드맵을 빨리 짜는 게 중요하다"라면서도, 이날 있을 탄핵 소추 표결에는 거리를 뒀다. 한동훈 대표가 머뭇거리는 사이, 친한계 최다선의 메시지 역시 뉘앙스가 뒤바뀐 셈이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회동을 하고 돌아왔으나,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민생 경제와 국정 상황에 대해 총리께서 더 세심하고 안정되게 챙겨주셔서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해 달라"라는 입장만 전했다고 짧게 밝혔다. 책임총리제나 직무집행 정지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에 대한 입장을 이날 오전 재확인했으나, 탄핵 소추 표결 방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친윤계의 거센 반발은 물론이고, 친한계 내부에서도 '탄핵 반대' 여론이 나오면서 한 대표 역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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