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인 2021년 9월 8일 오후 자신의 모교인 서울 충암고를 찾아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배들 앞에서 시구를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어쩌다 괴물들이 양성됐는지..."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이 '충암고가 제2의 하나회라는 오명까지 회자되고 있다'라는 질문에 "오 마이 갓(oh my god)"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충암고는 민주주의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분명히 교육을 했는데 대체 무엇이 원인이 돼 충암고 출신들이 모여 국가 전복 시도를 소통한 건지..."라며 "원인이 충암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윤 이사장은 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도 항의 전화가 많이 왔다. 오늘도 계속 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김용현), 행안부 장관(이상민) 등 '충암라인' 사람들이 국가의 위중한 상황을 야기한 당사자들이기 때문에 '도대체 충암은 어떻게 학생을 키운 거냐'는 항의 전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굉장이 위축됐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살았을 계엄을, 영화에서나 봤던 상황을 고스란히 본 것 아닌가"라며 "초창기 '충암고에서 대통령을 배출했다'고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던 아이들이 너무 충격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윤 이사장은 이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주제로 계기교육을 진행하도록 "충암고 교장에게 말씀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물론이고 젊은 교사들도 계엄을 처음 겪었다"라며 "학교 차원에서 '계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성찰을 해야 하는지'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등을 향해선 "교육자로서 전하는 마지막 가르침이다. 국민에게 지은 죄는 달게 받아야 한다. 면피하거나 회피해선 안 된다"라며 "국가를 위기에 몰아넣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죄에 책임지라."
윤 대통령은 충암고 8기 졸업생이다. 계엄령을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경찰을 관할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계엄령이 지속됐을 경우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았을 여인형 중장, 대북 특수정보 수집 임무를 담당하는 첩보부대 777사령부의 박종선 소장 등도 충암고 출신이다.
아래 윤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교직원들도 '자괴감 든다' 하더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학생들 분위기는 어떤가.
"어제도 항의 전화가 많이 왔다. 오늘도 계속 온다. 국방부 장관(김용현), 행안부 장관(이상민) 등 '충암라인' 사람들이 국가의 위중한 상황을 야기한 당사자들이기 때문에 '도대체 충암은 어떻게 학생을 키운 거냐'는 항의 전화다. 학생들은 굉장히 위축됐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살았을 계엄을, 영화에서나 봤던 상황을 고스란히 본 것 아닌가. 초창기 '충암고에서 대통령을 배출했다'고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던 아이들이 너무 충격을 받았다."
-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신다. 이런 상황으로 학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학생들에게, 학부모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국민 여러분께도 너무 죄송하다. 속상하고, 씁쓸하고, 너무 화가 난다."
- 교직원들은.
"이런 상황이 발생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충암고는 야구와 바둑이 유명하다. 명문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런 국가의 위기 상황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하더라."
- 제2의 하나회라는 오명까지 회자되고 있다.
"오 마이 갓(Oh my god). 그것까진 못 봤는데. 충암고는 민주주의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분명히 교육을 했는데 대체 무엇이 원인이 돼 충암고 출신들이 모여 국가 전복 시도를 소통한 건지... 어쩌다 괴물들이 양성됐는지... 그 원인이 충암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두가 '충암파', '충암라인'이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 학교 차원에서 입장을 낼 계획은 없나.
"의견을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저도 동문들에게 제안을 해보려고 한다."
- 앞으로 학생들 교육에 신경이 쓰일 것 같은데.
"민주시민 육성이 충암의 설립자 정신이다. 학생들에게 최대한 설립자의 의지, '민주시민으로서 모든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실천하는 정신'을 교육할 것이다. 지금까지 학생들이 잘 자라왔는데... 이런 상황이 아쉽지만 민주주의 정신을 근간으로 교육하겠다."
- 이번 12.3 사태에 대해 교육할 생각은.
"오늘 교장선생님을 만나 계기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릴 계획이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젊은 교사들도 계엄을 처음 겪었다. 학교 차원에서 '계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어떤 성찰을 해야 하는지'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윤석열·김용현 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육자로서 전하는 마지막 가르침이다. 국민에게 지은 죄는 달게 받아야 한다. 면피하거나 회피해선 안 된다. 국가를 위기에 몰아넣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죄에 책임지라."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 ⓒ 윤명화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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