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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퇴진과 구속 수사 촉구 긴급 기자회견’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앞에서 언론현업단체(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의회, 한국기술인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퇴진과 구속 수사 촉구 긴급 기자회견’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앞에서 언론현업단체(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의회, 한국기술인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언론에 촉구합니다. 계엄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말아 주십시오. 내란 목적의 친위 쿠데타였습니다. 오늘 이 시간부로 우리(언론)는 윤석열을 대통령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언론계가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반민주·반역사·반자유 폭거"로 규정하며 "대통령 개인의 퇴진을 넘어선 윤석열 체제 자체의 종식"을 선전 포고했다. 언론단체 대표자들은 "대통령 구속" 또한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한국기자협회 등 9개 현업언론인단체들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내 '굽히지 않는 펜'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수괴 윤석열은 당장 물러나라", "국민반역 민주파괴 윤석열을 구속하라"고 외치며 대통령 퇴진과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비판언론 옥죄었던 윤석열 하수인들도 계엄 공동정범"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퇴진과 구속 수사 촉구 긴급 기자회견’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앞에서 언론현업단체(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의회, 한국기술인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퇴진과 구속 수사 촉구 긴급 기자회견’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앞에서 언론현업단체(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의회, 한국기술인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이날 기자회견 첫 발언자로 나선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어제 무도한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가 성공했다면 여기 있는 언론인들, 언론단체 대표들은 다른 곳에서 만나야 했을지 모른다"는 말로 운을 뗐다.

윤 위원장은 "그저 코미디 같은 6시간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저들의 계엄 포고령이 악랄했던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제를 떠오르게 한다"며 "계엄을 참칭한 내란 목적 친위 쿠데타, 독재로의 회귀를 시도한 저 흉측한 괴물 같은 자를 더 이상 내버려둘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전날 계엄 상황서 이뤄진 언론보도를 두고 "계엄군 총부리 앞에서도 언론인들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놓지 않았고, 펜을 꺾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언론인들이 대통령의 구속과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지만, 이를 초래한 것은 시대착오적인 윤석열 바로 그자"라며 "같이 싸워 끝장내자"고 덧붙였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어제 대통령실에서 귀가하던 그 사람은 괴물이었다. 5000만 국민이 영화 <서울의 봄>(속 그려진 상황)을 경험했다"며 "(괴물을) 제어하지 못하거나 지시받은 자는 모두 탄핵되고 구속돼야 한다"고 규탄했다.

박성호 방송기자연합회 회장은 "만약 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여기 있는 우리는 모두 체포·연행 대상"이라며 "계엄 1일 차였다면 신문기자들은 계엄군 검열을 받고 기사를 내고, 방송사 스튜디오에는 계엄군들이 들어와 검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대통령 하나 사임한다고 해결이 되겠나. 우리(언론계)에게 찾아온 계엄군은 너무나도 많다"며 "윤석열 명을 받고 비판언론을 옥죄었던 수많은 국무위원들과 하수인들, 국회의원들이 윤석열 계엄체제의 공동정범"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다행히 계엄이 해제된 1일 차이지만,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 사임'이라는 긴급 속보를 열심히 써야 할 시간이 임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방송통신위원회 등 (언론과 관계된) 모든 곳을 장악한 계엄세력들을 당장 몰아내자"고 외쳤다.

언론인들이 쓴 선전포고문 "윤석열 더는 대통령 아니야, 오라를 받으라"

언론 단체 대표들 발언이 끝난 뒤에는 언론인들이 쓴 '선전포고문'이 낭독됐다.

이들 단체는 "21세기 대명천지 역사 유물인 줄 알았던 계엄과 독재의 망령이 국민의 주권을 위임받은 대통령에 의해 되살아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핵심 참모, 내각, 여당 지도부조차 모르게 이뤄진 비상계엄 선포는 반세기 넘게 국민이 피로 쓴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역사적 성취, 6공화국 헌법 정신 자체를 송두리째 파괴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계엄군의 군홧발과 총구는 국회를 유린했다. 수도 서울 상공에 진입한 무장헬기 소음에 국민들은 공포에 떨었다"며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국방의 의무를 위해 군 복무 중인 군인들로 하여금 형제와 부모들에게 총구를 겨누게 하는 반인륜 범죄에 가담케 했으므로 더 이상 국군 통수권자가 되어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계엄 선포는 군을 동원해 헌정질서를 중단시키고 국민 기본권과 언론자유를 짓밟은 헌정질서 파괴로 내란죄로 다스려야 할 중범죄"라며 "우리 언론인들은 국민 주권을 위임받은 윤석열에게 대통령 칭호를 붙여왔으나 오늘 이 시간부터 윤석열은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아니며 그에게 맡긴 우리의 주권은 즉각 회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고 오라를 받고, 윤석열에게 동조해 내란에 가담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 등 공범들도 모두 구속수사하라"며 "우리 현업 언론인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국민 곁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선전포고문 발표에 동참한 언론단체는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인연합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편집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다.

#윤석열비상계엄선포#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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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빈 (hwaaa) 내방

팩트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김화빈 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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