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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국회 펜스를 넘어 진입을 시도하던 계엄군들이 시민들의 항의에 직면하고 있다.
4일 국회 펜스를 넘어 진입을 시도하던 계엄군들이 시민들의 항의에 직면하고 있다. ⓒ 조혜지

"경찰 2명이 (못 들어오게) 잡았는데 시민들이 밀어줘서 겨우 넘어왔어요."

민주당 의원총회가 끝난 4일 오전 7시께,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손에는 급하게 응급 처치를 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나무 숟가락 2개로 작은 붕대를 두르고 뼈를 받쳐 테이프로 휘휘 감은 임시 깁스였다. 의사 출신 동료 민주당 의원인 차지호 의원이 상태를 보고 응급처방한 조치였다.

뼈 부러지고, 바닥에 나뒹굴고... 모두가 인지한 위험한 계엄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6시간 만에 해제한 가운데, 경찰과 대치 중 부상을 입은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시방편으로 처치를 받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6시간 만에 해제한 가운데, 경찰과 대치 중 부상을 입은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시방편으로 처치를 받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조혜지

임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만나 "시민들이 국회의원이 들어가야 한다고 (경찰들을) 막아줘서 (국회에) 들어왔는데 그 사이 몸싸움이 벌어지고 잡히고..."라면서 "(부상을) 몰랐는데 와서 보니 골절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언제 계엄이 또 떨어질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병원도 갈 수 없었다. 임 의원은 "위법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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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의원의 경우처럼 일부 국회의원들은 매일 등원하는 국회의 출입을 제지 당했다. 현직 중진 국회의원은 오후 11시 50분께 경찰에게 신분증을 내밀며 입장을 요구했으나, 결국 수용되지 않았다. "국회의원은 들여보내줘야죠!" 보좌진의 울분 섞인 요구에도 경력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그는 한참을 걸어 인적이 드문 국회 펜스를 붙잡고 담을 넘었다.

"저기요!"

의원의 뒤를 쫓는 경비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날아왔다. 매일 등원하는 곳에서 국회의원이 경찰에 쫓겼다. 정문에서부터 가로막힌 시민들은 우후죽순 펜스를 뛰어넘었다. 중심을 잘못 잡은 한 중년 남성은 펜스에서 그대로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담을 넘은 시민들은 "왜 월담을 하세요?"라는 경찰의 추궁을 받았다.

국회가 급박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국회 담장 밖을 지키던 시민들은 월담하는 무장 군인들을 막아서고 있었다. 국회 출입구 맞은편에는 장갑차와 군인들을 가득 실은 버스가 줄지어 선 상황. 버스로 향하는 군인들 중에는 총을 찬 이도 있었다.

오열하며 군인 붙잡은 시민, 6시간 뒤 되찾은 헌법 가치

시민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한 여성은 월담하는 군인을 가로막으며 "하지마!" 소리치며 오열했다. 한 군인의 헬멧 뒤에는 태극기가 붙어있었다. 한 두 중년남성은 군인들이 내리는 버스 입구를 가로막으며 "군인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와!"라고 소리쳤다. 10m가량 떨어진 국회 정문 입구에선 "계엄철폐"를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4일 새벽 계엄 해제까지 걸린 약 6시간. 정치권 안팎에서 이 시간을 소동이 아닌 사태로 규정하는 이유는 곧바로 '위헌' 논란으로 직결된 윤 대통령의 탄핵이 여야를 막론하고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의 자유'(헌법 21조)는 국회 문 앞 도로에서 가로 막혔고, '국민의 보통, 평등, 직접, 비밀선거에 의하여 선출된' 국민의 대표 국회의원(헌법 41조)은 다치거나 발이 묶였다. 헌법이 통제된 6시간이 지나고, 국회 밖에선 익숙한 노래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헌법 1조 1항)"

초헌법의 시간이 끝나고, 헌법의 시간이 다시 돌아왔다.

#헌법#계엄#윤석열#대통령#계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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