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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2 14:31최종 업데이트 24.12.02 14:38

"운영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들불처럼 일어났던 시민들 기억해야"

[인터뷰] '건우아빠' 김동석 토닥토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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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석 사단법인 토닥토닥 대표
김동석 사단법인 토닥토닥 대표 ⓒ 이재환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공공어린이재활병원(아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5월 30일 개원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지난 2021년 1월 착공 후, 공사 지연과 의사 구인난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병원은 개원 직후부터 운영난을 겪고 있고, 의료진의 처우도 열악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병원 노동자들이 '파업 직전'까지 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사회적 담론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과정의 10년 역사가 담긴 책이 나와 주목된다. <시민이 만든 기적-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운동사>(아래 책)를 발간하고 지난 21일 대전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책은 사단법인 토닥토닥에서 기획하고 출판사 모두의책에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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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14년 4월 '건우아빠' 김동석 토닥토닥 대표를 포함한 장애어린이 여섯 명이 가슴에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붙이고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그것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의 시작이었다. 실제로 중증장애아들은 제대로 된 재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원을 떠돌며 '재활난민'으로 살아야 했다.

2일 김동석 대표는 김지철 충남교육감에게 책을 전달하기 위해 충남교육청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에게 최근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책 출간을 계기로, 마치 들불처럼 일어나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도운 시민들과 그 마음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김 대표와 나눈 대화를 정리한 내용이다.

 2일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김동석 대표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일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김동석 대표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이재환

"정부와 지자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의미 잊지 말아야"

-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운동사 발간을 축하한다. 소감을 말해달라.
"우선, 그동안 함께한 장애어린이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그동안 함께했던 120여명의 장애어린이들의 명단도 책에 수록했다. 지금도 그 아이들의 얼굴을 한명 한명 떠올리게 된다.

(병원 운영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건립 이후,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하지만 병원이 어떤 과정을 통해 새워진 것인지를 정부나 지차체가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건립운동사 발간을 통해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힘을 보탠 이유를 정부와 지자체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병원 건립 10년사를 발간한 이유 중 하나도 그 때문이다."

- 마치 들불처럼 일어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후원과 참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지난 2014년 여섯 가족들이 모여 처음 거리로 나왔을 때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또 전국에 있는 프랑스자수회원들이 한땀 한땀 자수를 해서 후원해 준 것도 기억에 남는다. 지난 2016년 가수 윤도현 씨에게도 편지를 썼는데 답이 왔다. 그 해 윤도현씨가 기적의새싹캠페인이란 이름으로 '재능기부' 공연을 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모아준 마음들이 지금도 주마등처럼 스친다."

- 어린이재활병원 운영을 국가가 아닌 대전시에서 맡다 보니 적자 폭이 커진 것으로 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운영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병원 건립은 보건복지부 사업으로 정부가 진행했다. 하지만 운영 주체는 대전시이다. 재활병원 이름에 세종과 충남이 들어가 있다. 그런 만큼 대전시에서는 충남과 세종시에서 일정부분 지원을 해 주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잘 안되고 있는 듯 보인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볼 때) 정부에서 병원 운영을 맡는 것이 가장 적절하고 바람직한 것 같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경우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운영을 맡고 지차체의 협조를 구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부는 뒷짐을 지고, 일부 지자체에 운영을 책임지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병원 노동자들의 처우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 병원의 노동자들과도 소통을 하고 있나.
"그렇다. 병원의 노동자들이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 이를테면 급여가 타 병원에 비해 낮고, 노동자 수도 적은 것으로 안다. 안타깝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병원 하나를 짓는 문제가 아니다. 병원을 통해 대한민국 소아 재활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에 소아 재활을 기피하는 치료사들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으로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그런 역할을 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환아 가족의 입장에서도 아쉽다. 치료사를 비롯한 직원분들도 처음 건립된 어린이 공공재활병원이라는 점 때문에 사명감을 가지고 입사한 것으로 안다. 그분들이 앞으로도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책 제목에도 '시민이 만든 기적'이 들어간다. 그야말로 시민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이 가능했다. 시민이 함께한 덕분이 꿈이 현실이 된 것이다. 너무 감사하다. 이번 책을 통해 그 마음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 의미를 모두가 함께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시민이 만든 기적-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운동사> 편찬위원에는 김동석 토닥토닥 대표, 김신일 내일신문 기자, 백승우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공동대표, 양대림 유천신세계정형외과 부원장, 이지완 TJB대전방송 피디, 최권호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가 참여했다.

#김동석#공공어린이재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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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공동체를 걱정하는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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