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조정 추진으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KT가 조직 개편과 함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29일, 발표된 KT의 조직개편 내용을 살펴보면 B2B 사업을 총괄해 온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AI분야 융합 사업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부문'을 포함해 기능을 확대했다. 엔터프라이즈부문장에는 현 안창용 부사장이 유임됐다.
또한, 기존 '커스터머 부문' 산하의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가 분리돼 '미디어부문'으로 신설되며, 김채희 전무가 부문장으로서 책임을 맡았다.
아울러,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해 정우진 전무가 부문장으로서 그 책임을 맡도록 했다.
그 외 KT와 그룹사에서 7명이 상무에서 전무로, 29명이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와 관련해 KT는 "통신기술(CT) 역량에 IT와 AI를 융합한 'AICT 컴퍼니(AICT Company)'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것이다"라며 "경영효율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사업재편을 이어가며, 이를 위해 미디어·AX·금융·부동산 등 KT의 핵심사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 분야별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KT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 한 전화통화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중에 단행되는 조직개편과 인사라면 책임을 묻는 내용이 포함돼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보도자료에서 밝힌 것 외에 따로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오늘 인사 발표는 본사에 대한 부분이고, 계열사의 조직개편이나 인사는 각사별로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해 노조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오히려 본사 고위 조직은 비대해진, 그들만의 승진 잔치"라고 혹평했다.
KT새노조(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한 전화 통화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책임이 있는 안창용 부사장 같은 분들에 대한 문책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다음으로는 구조조정을 한다면서 오히려 조직은 더 늘리는 모순이다"라며 "특히, KT의 근간이라고 할 기존 통신업은 인력을 대거 축소하고 있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현장의 통신안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조조정의 이유가 경영 악화가 아닌 단순히 인건비 절감이 목적이라는 것도 문제다"라며 "어제(28일) 토론회에서도 제기된 것과 같이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채용하고 늘려야 할텐데 이렇게 자꾸 다운사이징만 해서 어떻게 혁신이 가능하겠는가'라는 비판에 일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조의 주장에 대한 사측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KT 관계자는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소비자경제(www.dailycnc.com)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