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다시 10%대로 내려앉았다.
한국갤럽이 29일 발표한 11월 4주 차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19%를 기록했다. 지난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이후 대구·경북 지역 등 보수층 결집으로 20%대에 잠시 턱걸이했던 국정 지지율이 2주 만에 10%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비율은 지난주 조사와 같은 72%로 집계됐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진보 성향 응답자층에서는 부정 평가 비율이 각각 96%, 92%에 달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긍정 평가가 50%로 부정 평가(38%)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에서만 긍정 평가(42%)와 부정 평가(43%)가 엇비슷했다. 지역별로는 여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만 긍정평가(40%)가 40%대를 턱걸이했지만 부정평가(47%)가 오차범위(±3.1%포인트) 이상으로 많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와 민생, 물가 문제가 꼽혔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부정 평가를 한 응답자 중 15%가 경제와 민생, 물가 문제를 부정 평가 이유로 골랐다. 지난 주 조사까지 부정 평가 원인 1위였던 '김건희 여사 문제'를 고른 응답자는 12%로 줄어 두 번째로 밀렸다. 그 뒤로는 ▲외교 8% ▲소통 미흡 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6% ▲부정부패·비리 5% 등 순이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41%)가 가장 많았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3%, 국민의힘 32%,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3%, 진보당 1%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같은 기간 1%포인트 하락해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주 만에 6%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줄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31%로 집계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 1심 무죄 선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1%가 잘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잘못된 판결'이라는 응답은 39%로 나타났고 20%는 의견을 유보했다.
'잘된 판결'이라는 응답은 민주당 지지층(75%), 진보성향층(68%)에서 특히 많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성향층에서는 '잘못된 판결'이라는 응답이 각각 74%와 66%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중도층에서는 '잘된 판결' 44%, '잘못된 판결' 3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응답률 11%)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에 따라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